2025년 10월 29일(수)

"협력의 60년 넘어 도약 60년으로"... 한일 재계, '수소·인구·문화' 협력 추진한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계 리더들이 양국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에서 미래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포럼과 리셉션을 연속으로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양국이 미래 공동 번영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60년의 성공 신화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사이트쓰쓰이 요시노부 게이단렌 회장,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류진 한경협 회장(왼쪽부터)이 16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쓰쓰이 요시노부 게이단렌 회장도 "양국은 저출산·고령화 등 여러 공통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 관계가 60년간 성숙한 지금은 미래를 향한 지혜를 모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야 할 때"라고 화답했습니다.


포럼에서는 환경·에너지, 저출산·고령화, 문화·스타트업 등 3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했습니다.


환경·에너지 세션에서 안지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양국 모두 수소를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인식하지만 생산 기반이 약하다"며 대규모 수소·암모니아 허브 터미널 공동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일이 공동 인프라를 구축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수급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저출산·고령화 세션에서는 홍석철 서울대 교수가 "인구 위기를 복지 차원이 아닌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한일 인구 위기 대응 민간 협력체'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홍 교수는 양국 기업 간 성공 사례 공유, 정책 공동 제안, 관련 기술·서비스 표준화 추진 등을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문화·스타트업 세션에서는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가 '한일 컬처·테크 이노베이션 펀드(가칭)'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이 펀드는 양국 경제계와 기관이 공동 출자해 AI 기반 관광 기술,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 디지털 기술 기반 문화 교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인사이트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6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포럼에 이어 진행된 리셉션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혁 주일한국대사 등 양국 정부·재계 인사가 참석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 의지를 다졌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일본 측에서는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그룹 회장, 고지 아키요시 아사히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경협과 게이단렌은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제32회 한일 재계 회의'를 열어 향후 경제 협력 방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