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대중교통 이용 혁신, 해외 신용카드로 직접 결제 가능해진다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16일 서울시는 EMV규격의 '오픈루프 기반 교통결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별도의 교통카드 구매나 충전 과정 없이 자신의 해외 신용카드 한 장만으로 서울의 버스와 지하철을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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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편의점 등에서 티머니 교통카드를 현금으로 구입하고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왔습니다.
해외 신용카드를 이용한 교통카드 결제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제약이 발생한 이유는 2004년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 도입 당시 티머니 등 교통카드를 기준으로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해외 신용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는 '클로즈드 루프' 방식을 사용해온 것입니다.
2030년까지 단계별 시스템 전환 계획 발표
서울시는 현재의 교통결제시스템을 2030년까지 EMV규격의 오픈루프 결제 시스템으로 순차 전환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도입 일정을 살펴보면, 내년까지 버스 단말기 EMV 인증 모듈 설치 및 결제서버를 구축합니다.
2027년까지는 지하철 1~8호선의 EMV 단말기를 교체할 예정입니다.
2030년까지는 마을버스와 민자철도 및 수도권 통합환승기관으로 확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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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규격인 PayOn을 사용하는 전국의 단말기를 EMV 인증을 받은 단말기로 교체할 경우, 수도권 기준으로 최소 5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픈루프 결제 시스템은 기존 클로즈드 루프 교통카드 체계와 달리 글로벌 결제망인 EMV 컨택리스를 기반으로 합니다. 따라서 해외 신용카드 매입사 및 브랜드사인 비자, 마스터 등과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수도권 통합환승제에 참여 중인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및 산하 19개 운송기관과의 협의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각 기관의 단말기 교체주기, 정산시스템 구조, 네트워크 연동 방식을 고려한 공동 표준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시스템 전환 이전 단기 개선방안도 추진
서울시는 EMV규격 및 환승할인적용을 위한 새로운 정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시스템 전환이 완료되기 이전까지 현재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기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지하철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인 키오스크를 통해 해외 신용카드로도 교통카드 구매와 충전이 가능하도록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시스템을 개선 중입니다.
지난 9월부터 서울지하철 1~8호선 주요 역사 25개를 중심으로 신형 키오스크 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현재는 국내 신용카드로 1회권,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충전을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을 대상으로 4호선 진접선, 7호선 부천구간, 8호선 별내선을 제외한 역사 발매기 440대에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아이폰을 이용하는 외국인을 위해 티머니 애플페이에서 해외카드로도 충전할 수 있는 방안을 연내 추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