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직원 연봉 1억' 파리 에펠탑, 입장료 6만원 더 오른다... "적자 눈덩이처럼 불어나"

파리 에펠탑, 심각한 재정난으로 입장료 추가 인상 검토


파리 여행을 계획한 이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파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 에팔탑의 입장료가 오른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에펠탑이 누적 적자로 인해 입장료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펠탑의 성인 기준 최상층 엘리베이터 이용료는 현재 36.10유로(한화 약 6만 원)로, 작년 대비 이미 18% 인상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에펠탑의 재정 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프랑스 회계감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에펠탑은 작년 한 해 동안 850만 유로(한화 약 14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2031년까지 누적 적자가 3,100만 유로(한화 약 51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유지보수 비용 과소평가가 주요 원인


회계감사원은 에펠탑 운영사인 SETE가 금속 부품 18만 개와 볼트 250만 개로 구성된 구조물의 유지·보수 비용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2018년 재도장 작업의 경우 당초 예산은 5,000만 유로였으나, 실제 소요된 비용은 1억 4,200만 유로에 달했습니다.


북쪽 탑 엘리베이터 개보수 사업 역시 예산 3,200만 유로를 크게 초과하여 5,830만 유로가 투입되었습니다.


파리의 에펠탑 / GettyimagesKorea파리의 에펠탑 / GettyimagesKorea


인건비 상승도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에펠탑 직원 441명의 인건비는 2019년 2,590만 유로에서 올해 3,230만 유로로 증가했습니다.


직원 평균 연봉은 7만 2,317유로(한화 약 1억 500만 원)이며, 단순 업무 종사자도 보너스를 포함하면 평균 4만9,032유로(한화 약 7,2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 감사원은 이에 대해 "근무 시간과 자격이 비슷한 의료·공항 근로자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에펠탑 근무자들은 공휴일 근무 시 일당의 3배, 휴무일 근무 시에도 일당의 2배를 보너스로 받는 등 프랑스 공공부문 중에서도 특히 관대한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타격과 관광객 목표 하향 조정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도 상당합니다. 봉쇄 기간 동안 약 1억 4,900만 유로의 수입이 사라졌으나, 아직 이 재정 공백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bay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bay


운영사는 증가한 비용을 티켓 수익으로 보전하려 했지만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당초 2031년까지 연간 방문객을 74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 '과잉 관광'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목표를 660만 명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추가적인 입장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리 시의회는 "에펠탑 요금 체계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인상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프랑스 RMC 라디오 진행자 파스칼 드 라 투르 뒤팽은 "에펠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인데, 어떻게 적자를 낼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