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에서 발견된 놀라운 비밀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우리에게 친숙한 가문비나무에서 예상치 못한 발견이 이뤄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Live Science)은 최근 핀란드 연구진이 가문비나무 잎에서 금 나노 입자를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핀란드 오울루대학교(Oulun yliopisto) 생태학자 카이사 레호스마(Kaisa Lehosmaa) 연구팀은 유럽 최대 금 생산지인 핀란드 북부 키틸래(Kittilä) 광산 인근에서 자라는 가문비나무 23그루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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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조사 대상 중 4그루에서 금 나노 입자가 검출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메커니즘을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가문비나무 내부에는 나무의 호르몬 생성과 영양소 흡수를 돕는 미생물인 '내생균'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미생물이 나무 뿌리를 통해 흡수된 물에서 금 입자를 걸러내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생물광물화 현상으로 밝혀진 금 축적 과정
연구진은 이 과정을 살아있는 유기체가 스스로 광물을 생성하는 '생물광물화'의 한 형태라고 규정했습니다. 특히 내생균이 나무 속 금의 독성을 줄이기 위해 금을 작은 크기로 농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가문비나무 잎 속에서 발견된 나노 입자는 박테리아가 생성한 바이오필름으로 둘러싸여 있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나노 입자가 식물 조직 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하지만 이번 발견이 즉시 상업적 금 채취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잎 속 금 입자의 크기가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으로 극소량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지하 금 매장지 탐사의 새로운 지표로 활용 기대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나무가 금을 흡수한다는 사실이 지표면 아래 금 매장지 존재를 알려주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레호스마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식물 내부에 사는 박테리아와 다른 미생물이 나무 속에 금이 축적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식물 잎에서 이런 박테리아를 찾아내면 금 탐사가 더 쉬워질 수도 있다"고 향후 전망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