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브로드컴과 손잡고 AI 칩 자체 생산 나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반도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합니다. 오픈AI는 13일(현지시간)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10기가와트(GW) 규모의 AI칩을 공동 설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기존 엔비디아·AMD와의 계약에 더해 최대 26GW의 AI칩을 확보하게 됩니다.
샘 올트먼 OpenAI CEO / GettyimagesKorea
1GW는 원자로 한 기가 생산하는 전력 규모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팟캐스트에서 "브로드컴과의 협력을 통해 확보하게 될 컴퓨팅 파워가 10GW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세계가 고도화된 지능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트먼 CEO는 브로드컴과 지난 18개월간 AI 칩 개발에 협력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브로드컴은 아마존, 구글 등 주요 AI 개발 기업들과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이것은 철도나 인터넷과 같습니다. AI는 시간이 갈수록 전 세계 80억 인구에게 필수적인 공공재가 되고 있습니다"라며 "하지만 이는 단 하나의 당사자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생태계 전반에 걸친 많은 파트너십과 협력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AI 칩 자체 개발로 경쟁력 확보 전략
OpenAI
오픈AI가 최근 엔비디아, AMD와 파트너십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자사 AI 시스템 구동을 위한 특화 칩 공급을 발표하면서,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자사 모델에 최적화된 칩 제작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독점 지위를 굳힌 엔비디아, AMD와 경쟁구도를 만드는 동시에 이들 칩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픈AI는 오라클, 코어위브 등 AI 칩을 수용할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기업들과도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및 AI 칩(GPU)뿐만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를 자체 개발하는 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영국 ARM과 협력해 오픈AI의 AI칩과 호환되는 CPU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오픈AI가 CPU까지 개발한다면 AI 서버의 핵심 부품을 모두 자체 설계하는 셈입니다.
막대한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의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픈AI가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어디에서,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양사는 브로드컴이 공급할 칩의 가격이나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AI가 최근 체결한 약 1조 달러 규모의 칩 공급계약 및 데이터센터 거래에 더해 3,500억~5,000억 달러를 추가 지출하게 됐다고 추산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의 추산에 따르면 오픈AI의 예상 현금 소모량은 2026년 170억 달러, 2027년 350억 달러, 2028년에는 45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미국 금융 서비스 기업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AP통신에 "이번 발표에서 실질적인 부분은 오픈AI가 자체 맞춤형 칩을 개발하려는 의지"라며 "나머지는 다소 환상 같습니다. 오픈AI는 현재까지 약 1조 달러 규모의 약속을 해왔지만, 실제 매출은 150억 달러에 불과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