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감량한 30대 여성... 부작용으로 "장기가 썩어가고 있었다"

마운자로 투약 후 담낭 절제 수술까지, 30대 여성의 충격적 경험담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투약한 후 심각한 부작용으로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례가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더선 아일리시와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엠마 맥도날드(38)는 2021년 딸을 출산한 후 군것질이 늘어나면서 체중이 95㎏에서 133㎏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주치의는 그녀에게 마운자로를 주1회 2.5㎎씩 투여하는 처방을 내렸으며, 이 약물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불규칙한 생리를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 GettyimagesKorea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 GettyimagesKorea


투약 두 달 후 맥도날드는 약 12㎏ 감량에 성공했지만, 심각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갈비뼈 근처에서 따끔거리는 정도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극심한 복통으로 발전했습니다.


담낭염 진단과 절제 수술, "장기가 썩어가고 있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은 결과, 상당한 크기의 담석이 담관을 막고 있었고, 이로 인해 장내 세균이 담즙 내에서 증식하며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는 담낭염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의료진은 "담낭이 몸 안에서 썩어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고, 결국 맥도날드는 지난해 10월 담낭을 완전히 제거하는 담낭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담낭염에서 회복한 후, 그녀는 마운자로 투여량을 7.5㎎으로 늘려 계속 투약했고, 최종적으로 체중을 80㎏까지 감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맥도날드는 "마운자로를 맞은 지 5주 만에 생리를 다시 시작했지만 담낭을 잃었다"면서도 "지금 건강 상태가 좋고 내 삶을 통제하는 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마운자로 투여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 현황과 위험성


그러나 맥도날드는 비만 치료제가 담낭염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여성에게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녀는 "여성들이 얼마나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운자로는 지난 8월 국내에 출시되어 두 달 만에 9만 건 가까이 처방된 글로벌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비만 치료제입니다.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급성 췌장염을 비롯해 담석증, 담낭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투약 후 담석증을 겪어 병원을 찾은 환자가 560명에 달했습니다. 이어 급성췌장염(151명), 담낭염(143명), 급성신부전(63명), 저혈당(4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담석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이 급격한 체중 감소나 임신, 출산 등을 겪으며 담낭염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