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절대 타지 마세요" 전문가 경고에도 '리콜 미이행' 중고차 2만3천대 유통

리콜 미이행 중고차 2만 3천대 시장 유통, 안전 우려 심각


국내 중고차 시장에 안전상 중대한 결함을 가진 차량들이 대거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화재 위험이나 에어백·안전벨트 결함 등으로 리콜 대상이 된 차량 중 현재 중고차 매물로 등록된 차량만 2만 30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리콜 미이행 차량은 총 220만 5545대에 이르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중 6만 2382대가 중고차 매물로 등록된 상황입니다.


특히 화재 우려와 관련된 리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채 중고차 매물로 나온 차량은 1만 4901대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1741대는 2018년부터 수십 건 이상의 연쇄 화재 사고가 발생해 대규모 리콜이 실시된 BMW 차량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살인 에어백' 장착 차량 3천여대도 중고차 시장 유통


더욱 심각한 것은 에어백과 안전벨트 결함에 관한 리콜 명령을 미이행한 차량 8144대도 중고차 매물로 나왔다는 점입니다. 이 중 3513대는 '금속 파편 에어백'으로 전 세계에서 4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낳은 다카타의 에어백이 장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살인 에어백'이라는 오명을 쓴 다카타 에어백은 닛산, BMW, 시트로엥, 도요타 등 여러 제조사에서 대규모 리콜 조치가 이뤄진 바 있습니다. 이러한 결함 에어백은 작동 시 금속 파편이 튀어나와 탑승자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 있어 극도로 위험한 상황입니다.


현재 집계된 리콜 미이행 중고차 매물 규모는 현재 매물로 등록된 차량만을 대상으로 한 수치입니다.


이미 거래가 완료된 차량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재옥 의원은 "리콜 미이행 차량이 제한 없이 버젓이 거래되는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생명과 직결된 결함 차량은 신속히 조치하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리콜 사실을 명확히 고지하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