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애플 계정 해킹 피해자 25명 이상... "계정 삭제조차 불가능" 분통

애플 계정 해킹 피해자들의 이중고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애플 계정 해킹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피해 사용자들은 해킹당한 계정을 삭제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인사이트SBS


해커들은 오랫동안 접속하지 않은 애플 계정을 숫자 1로 시작하는 북미 전화번호로 복구한 뒤 게임머니를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무단 결제 사기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애플은 피해자들의 무단 결제 내역을 취소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피해자 A씨는 "환불이 안 되고 있던 상태였는데 돌연 SBS에서 보도 나가고 나서 애플에서 다음 날 환불을 해줬다"라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결되지 않은 근본적인 문제


하지만 금전적 피해는 해결됐을지 몰라도, 더 심각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피해자들은 해킹당한 자신의 계정을 삭제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계정 삭제 과정에서 필요한 본인 인증 코드가 해커의 연락처로 전송되기 때문입니다.


계정 삭제를 위해서는 본인 인증 코드를 받아야 하는데, 해킹범의 전화번호가 '신뢰 번호'로 등록되어 있어 인증 코드가 피해자가 아닌 해커에게 전달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이 번호로 이걸 누르면 이 번호한테 (인증 코드가) 가기 때문에 해킹범이 이걸 찾아가지고 만약에 또 활성화 시키면 제가 또 추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splash


이러한 상황은 피해자들에게 지속적인 불안감을 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담긴 계정이 언제든 다시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A씨는 "이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저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메일을 체크하고 있다. 굉장히 제 일상에 지금 침투해 와 있구나 (생각한다)"라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합니다.


"제 개인정보가 거기 들어가 있고 그것에 대한 관리 주체는 애플인데 왜 내 개인정보를 못 찾느냐"라는 B씨의 말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잘 보여줍니다.


SBS가 확인한 애플 무단 결제 신고 건수는 최소 25건에 달합니다.


정부는 최근 애플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 중이며, 이에 대해 애플 측은 "자체 시스템 해킹 정황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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