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브랜드 리브랜딩·셀럽 마케팅 통한 이미지 쇄신 통했다
북미 시장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재도약에 성공한 명품 브랜드 '코치(Coach)'가 국내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 반등을 이뤘습니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치 브랜드를 전개하는 '코우치코리아리미티드'는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 1일~2025년 6월 30일) 기준 매출 약 81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필로우 태비백 / Carousell
이는 전년 대비 25% 성장한 수치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650억 원대에서 정체됐던 매출이 드디어 반등세에 올라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영업이익 역시 36억 원으로 66% 급증했습니다.
북미서 MZ세대 잡고 한국서도 '리브랜딩 효과' 톡톡
코치의 성장 배경에는 브랜드 리브랜딩과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 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 코치는 지난해 1분기 동안 약 80만 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는데 그중 60% 이상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였습니다.
(좌) 코치 글로벌 앰배서더 래퍼 이영지 / Instagram 'youngji_02', (우) 코치 글로벌 앰배서더 배우 엘르 패닝 / Instagram 'ellefanning'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우치코리아는 지난해 80억 원 수준이던 마케팅 예산을 올해 163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려 공격적인 이미지 강화에 나섰습니다.
특히 2023년 래퍼 이영지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기용하며 젊은 세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한 데 이어 올해는 (여자)아이들 소연이 그 자리를 이어받으며 '젠지 세대와의 연결'을 강화했습니다.
'너무 비싼 명품 말고 합리적 명품' 찾는 소비자들, 코치로 몰렸다
코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최근 소비자들이 초고가 명품 브랜드에 대한 피로감으로 '중저가 명품(매스티지)'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코치·랄프로렌 같은 브랜드들이 '가성비 명품'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것입니다.
코치의 모회사 태피스트리(Tapestry)의 올해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6억 달러(약 2조 172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그중 코치가 차지한 매출 비중은 80%로 태피스트리의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사진 제공 = 코치
"Find Your Courage" 진정성 담은 메시지, 젠지 마음 울렸다
코치는 2022년부터 기존 'Accessible Luxury(접근 가능한 럭셔리)'에서 'Expressive Luxury(표현하는 럭셔리)'로 정체성을 전면 개편했습니다.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용기'를 강조한 캠페인 'Find Your Courage', 'On Your Own Time'을 통해 현실적인 청춘의 일상과 고민을 녹여냈고 이에 대한 공감이 젊은 세대의 자발적 브랜드 팬덤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진 제공 = 코치
또한 배우 엘르 패닝, 모델 나자, 일본 배우 코우키 등 글로벌 셀럽 라인업을 강화하며 패션·문화 영역을 넘나드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마뗑킴과 협업한 캡슐 컬렉션이 품절을 기록하고 '코치 태비샵', '코치 크리에이트' 같은 체험형 팝업으로 소비자 참여를 극대화했습니다.
브랜드의 진정성과 자기표현의 가치를 강조한 코치의 전략은 명품 시장 내 '젠지 중심 패러다임'을 이끄는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