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상위 0.1%가 주식 수익 13조원... 1인당 평균 638억원 벌었다

주식 양도차익 절반 이상, 상위 0.1%가 독점


2024년 주식 양도소득의 극심한 불평등 현상이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귀속 양도소득 및 금융소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 0.1%에 해당하는 210명이 전체 주식 양도소득의 54.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주식 양도소득 총액 24조 4858억 원 중 13조 4059억 원이 상위 0.1%에게 집중됐으며, 이들의 1인당 평균 주식 양도소득은 638억 원에 달했습니다.


상위 1%로 범위를 확대하면 전체의 78.7%인 19조 2654억 원을, 상위 10%는 92.0%인 22조 5341억 원을 가져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집계는 현행 소득세법에 따른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등의 신고액을 기준으로 했으며, 비과세 대상인 소액주주나 외국인, 기관의 양도차익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origin_반도체훈풍코스피사상첫3610고지점령.jpg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610선을 돌파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2025.10.10/뉴스1


배당·이자소득도 상위층에 90% 이상 집중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의 불평등 현상도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전체 배당소득 30조 2184억 원 중 상위 10%가 27조 5690억 원으로 전체의 91.2%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상위 0.1%에 해당하는 1만 7464명은 전체의 45.9%인 13조 8841억 원을 가져갔으며, 1인당 평균 배당소득은 7억 900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이자소득 역시 소수에게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전체 이자소득 47조 1860억 원 중 상위 1%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1%인 23조 1596억 원을 차지했습니다.


상위 10%의 이자소득은 42조 6719억 원으로 전체의 90.4%에 달했습니다.


origin_모두발언하는조승래더불어민주당지방선거기획단장.jpg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5.8.26/뉴스1


근로소득 대비 자산소득 불평등 몇 배 심각


자산소득의 불평등 현상은 근로소득과 비교했을 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2024년 귀속 근로소득의 경우 상위 0.1%에 해당하는 2만 명이 전체 근로소득 903조 3839억 원의 2.2%를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자산소득의 불평등이 근로소득보다 몇 배 이상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 양도차익, 금융소득을 합한 전체 자산소득은 145조 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9조 원 증가했습니다.


조승래 의원은 "자산소득의 집중 현상은 조세제도의 형평성과 국민의 조세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며 "국세청은 정확한 세원 포착과 합리적 과세 체계를 통해 조세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