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포경수술 받은 아이, 자폐증 발병률 두 배 높아"... 美 보건 장관의 충격 주장

케네디 주니어 "포경수술 받은 아이, 자폐증 발병률 두 배 높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산부의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부 장관이 "포경수술이 자폐증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부 장관은 내각회의에서 "조기에 포경수술을 받은 아이들이 자폐증 발병률이 두 배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 GettyimagesKorea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 GettyimagesKorea


그는 이어 "이는 수술 과정에서 통증 완화를 위해 투여된 타이레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포경수술 자체보다는 수술 시 진통제로 사용된 타이레놀이 자폐증 발병 위험을 높였다는 주장입니다.


다만 케네디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근거로 언급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그가 2015년 덴마크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2015년 덴마크 연구 언급 추정... "인과관계 입증 안 돼"


해당 연구는 약 33만 4천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조사에서,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10세 이전 자폐증 발병 가능성이 다소 높다는 결과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생후 18일 갓난아기 '포경수술'하다가 성기 잘라 346억원 배상한 병원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이후 전 세계 자폐증 연구학계는 이 연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학계는 "포경수술과 자폐증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당시 연구는 통계적 상관관계를 과도하게 해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수술 과정에서 사용된 진통제 역시 자폐증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타이레놀 자폐증 논란 이어... 美 의학계 "근거 없다" 일축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케네디 장관은 지난달에도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태아의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임산부에게 복용 자제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가장 안전하게 사용 가능한 해열·진통제 중 하나"라며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발병 사이에는 과학적 인과관계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전문가들은 케네디 장관의 이번 발언 역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공중보건 수장을 맡은 인사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