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MZ세대, 제주 관광 소비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
제주를 찾는 외국인 MZ세대(1980~2010년대 출생)의 소비 규모가 내국인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치소비와 로컬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이 제주 관광산업의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스1
지난 8일 제주도는 한국관광외식문화원에 의뢰한 '제주 MZ관광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개월간 수행됐으며 제주 관광의 질적 전환과 MZ세대 맞춤형 전략 수립을 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제주 방문객 중 내국인 MZ세대 비율은 53.3%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외국인 방문객 중 MZ세대 비중은 78.8%(약 1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MZ세대 1인당 133만원 지출, 내국인의 2배 수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소비 규모 면에서 외국인 MZ세대는 1인당 평균 133만원(4박5일 기준 961달러)을 사용해 내국인(67만원)보다 약 2배 많은 소비를 보였습니다.
소비 패턴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요. 내국인은 식음료-교통-체험-쇼핑-숙박 순으로 지출하는 반면 외국인은 숙박-식음료-쇼핑-체험-교통 순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통수단 이용에서도 내국인은 렌터카·자가용을 주로 이용하고, 외국인은 택시·버스·렌터카 활용 비중이 높았습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지역으로는 ▲연동(누웨마루거리, 수목원테마파크) ▲애월해안(한담산책로) ▲용담2동(용두암, 정뜨르비행장) ▲조천해안(닭머르해안) ▲노형(HAN 컬렉션, 넥슨컴퓨터박물관) 등이 선정됐습니다.
해수욕장이 MZ세대 인기 관광지 상위권 독점
함덕해수욕장 / 뉴스1
제주를 방문한 MZ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는 함덕해수욕장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2위 협재해수욕장, 3위 이호테우해변, 4위 성산일출봉, 5위 오설록티뮤지엄, 6위 아쿠아플라넷 제주, 7위 금오름, 8위 곽지해수욕장, 9위 김녕해수욕장, 10위 9·81파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10곳 중 5곳이 해수욕장으로 집계돼 MZ세대의 해변 선호도가 높음을 보여줬습니다.
연구진은 제주 MZ관광의 4대 핵심 키워드로 '머묾·연결' '튀는 매력·흐름' '스마트·유연' '감성·가치'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8대 발전전략도 도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주요 전략으로는 교육·체험 결합형 런케이션 확대, 로컬 상생 체험콘텐츠 개발, 팝업스토어·야간경제 활성화, 친환경 스마트 모빌리티 구축, 디지털 기반 관광상품 운영, '제주다움' 기념품 개발, 제주형 K-문화콘텐츠 확산, MZ 미식 관광 다변화 등이 포함됐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연구 결과를 제4차 관광진흥계획과 연계해 MZ세대 중심의 관광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MZ세대는 제주 관광의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이라며 "지속가능한 관광과 지역 상생을 위한 실행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