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악용한 '가짜 노숙자' 장난이 사회 문제로 대두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악용한 새로운 형태의 장난이 확산되면서 경찰당국이 공식 경고에 나섰습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AI 노숙자 장난(AI Homeless prank)'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틱톡
이 장난은 집에 낯선 노숙자가 들어와 나가지 않는다는 거짓 상황을 연출해 가족이나 지인들을 속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가해자들은 AI로 생성한 가짜 남성의 사진을 활용해 마치 실제 침입자가 집 안에 있는 것처럼 꾸며 주변 사람들에게 전송하고 있습니다.
틱톡을 비롯한 각종 SNS 플랫폼에서는 관련 챌린지가 연이어 등장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70만 조회수를 돌파한 한 인플루언서의 영상에서는 이러한 장난의 전형적인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충격적인 반응을 노린 악의적 장난의 실체
해당 영상에서 인플루언서는 남자친구에게 "누가 집에 찾아왔다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남루한 차림의 남성이 빨래를 뒤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이는 AI로 생성된 가짜 이미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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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진짜로 믿은 남자친구는 "집이냐", "빨리 밖으로 나와라"며 다급하게 연락했고 인플루언서는 그제야 진실을 밝히며 '속이는 데 성공했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속는 사람의 반응이 격할수록 더 많은 관심과 조회수를 얻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SNS상에서는 부모나 배우자 등 가까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유사한 챌린지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침대에 누워 자는 가짜 남성의 사진이나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 등 다양한 상황을 연출한 이미지들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경찰 자원 낭비와 실제 위험 상황 대응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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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은 이러한 장난으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지난주 딸이 혼자 있는 집에 남자가 찾아왔다고 믿은 부모가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지만 실제로는 AI 노숙자 장난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 당국은 이러한 장난에 '귀중한 자원'을 사용하게 되었다며 이는 실제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