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3만7천원 내면 청소 안 해도 돼요"... 펜션 '청소 안 하기' 유료 옵션에 '갑론을박'

펜션 '뒷정리 문화'에 대한 논란 확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내 펜션의 '뒷정리 문화'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급 호텔에 버금가는 숙박비를 지불하고도 투숙객에게 청소 의무가 부과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한 펜션에서 '청소 안 하기' 옵션을 유료로 제공해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펜션에 등장했다는 옵션'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xels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xels


해당 게시물에는 한 펜션에서 제공하는 '클리닝 프리' 옵션이 소개되었는데요. "여유로운 아침 공기 어떠세요? 청소를 하고 나오실 필요가 없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3만 7천원이라는 추가 요금이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


이 옵션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대부분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는데요. "호텔값 뺨치게 받으면서 또 돈 내놓으라네", "팁 문화 도입하려는 수작이다", "1박에 수십만 원 내고 청소까지 손님한테 시키더니, 이제는 청소비까지 따로 받겠다고 하네. 절대 안 간다"와 같은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러한 유료 옵션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습니다.


"저런 옵션 없이 깨끗하게 사용을 요청하면 대부분은 적당히 깨끗하게 쓰는데, 금액을 지불하라 그러면 정도 없이 어지르는 사람이 나오게 된다"는 의견과 "원래 정리정돈하던 사람들도 저런 거 보면 보상 심리 발동해서 일부러 더 정리 안 할 텐데"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커뮤니티


펜션 뒷정리 문화에 대한 갑론을박


이번 논란은 지난 6월부터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펜션 이용·퇴실 수칙' 논쟁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당시 자신을 펜션 사장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숙소 퇴실 시 설거지는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니 고객님이 격하게 화를 내셨다"는 경험담을 공유했고, 이에 대해 "왜 비용을 지불하고도 직접 설거지를 해야 하냐"는 반문이 이어졌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상에서는 숙박비를 지불하고도 투숙객이 직접 설거지, 분리수거, 침구 정리 등을 해야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업계 내부에서도 변화 요구 목소리


주목할 만한 점은 펜션 업계 내부에서도 이러한 관행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펜션 업주라고 밝힌 네티즌은 "손님은 휴식을 기대하고 숙소를 예약한다. 그런데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분리수거, 설거지, 침구 정리까지 해야 한다면 그건 더 이상 휴식이 아니다. 자발적 배려와 강요되는 당연함은 분명히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업주는 "펜션 업계,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며 "손님을 위한 변화가 결국 업계 전체의 신뢰를 만든다. 그 시작을 우리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비스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성


이번 논란은 단순히 청소 문제를 넘어 국내 숙박 서비스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해외 유명 관광지의 숙박 시설들이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국내 일부 숙박 업소들은 여전히 고객에게 불편을 전가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논란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업계의 자발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고객들이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숙박 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