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충남 교사, 추석 연휴 첫날 자택서 숨져...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만든 비극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충남 지역에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40대 교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족과 동료 교사들은 그가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심리적 한계에 내몰렸다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4일 충남교사노조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 충남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교사 A씨(41)가 쓰러진 채 가족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그는 학교 시청각계(방송) 업무를 맡은 이후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렸으며, 연휴 이후 신경정신과 진료를 예약해 두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노후한 방송 장비를 관리하는 동안 교내 방송 송출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60개 학급을 직접 돌아다니며 점검해야 했습니다. 


유족들은 그의 스마트폰에 기록된 걸음 수가 하루 1만 보를 넘었다며, 단순한 행정 부담을 넘어 육체적 과로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지난 6월에는 교권 침해가 발생한 학급의 임시 담임을 맡았고, 최근에는 담당자 공석으로 인한 추가 업무까지 떠맡아 정신적 부담이 극심했다고 합니다.


충남교사노조는 이번 사건이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교육 현장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사회적 죽음"이라며 도교육청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유가족과 노조는 김지철 충남교육감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으며, 순직 인정을 포함한 실질적 지원 방안 논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재영 충남교사노조 위원장은 "고인의 삶과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충남교육청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교사들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는 제도적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몇 년간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면서, 현장 교사들의 정신건강과 업무 과중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올해 '교원 정신건강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인력 부족과 업무 분담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사들의 과중한 행정업무와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근본적인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