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길거리 밤 vs 마로니에 열매, 착각하면 응급실행
유럽 여행에서 돌아온 A씨가 겪은 아찔한 경험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A씨는 하늘에서 떨어진 밤 같은 열매를 주워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지인이 "이거 먹으면 큰일 난다"고 경고했습니다. 겉모습은 밤과 똑같았지만, 실제로는 독성을 지닌 마로니에 열매였던 것입니다.
가을철이 되면 길거리 곳곳에서 밤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마로니에 열매를 밤으로 잘못 알고 먹으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로니에 열매 / gettyimagesBank
마로니에는 가시칠엽수라고도 불리며, 국내에서 가로수와 조경수로 널리 사용되는 낙엽 활엽수입니다.
이 나무의 열매는 녹색 껍질에 뾰족한 가시가 드문드문 달려 있고, 껍질을 제거하면 고동색 열매가 나타납니다.
속까지 이등분 모양이 밤과 매우 흡사해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국내에서도 발견되는 마로니에, 각 지자체 주의 당부
국내에서도 마로니에 열매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 경기, 전북 등 여러 지자체에서는 수백 그루의 칠엽수를 가로수와 공원수로 관리하고 있어, 매년 가을이면 도로나 공원에 밤처럼 생긴 열매들이 떨어집니다. 각 지자체들은 시민들에게 "독성이 있어 절대 섭취하지 말라"는 안내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마로니에 열매에는 사포닌, 글루코사이드, 타닌 등의 독성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열매를 밤처럼 삶거나 생으로 섭취할 경우 발열, 오한, 구토, 설사, 위경련, 호흡곤란, 현기증 등의 위장 장애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열매를 밤으로 착각해 먹었다가 응급실에서 위세척을 받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밤과 마로니에 열매 구별하는 방법
두 열매를 구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밤은 꼭짓점이 뾰족한 형태인 반면, 마로니에 열매는 전체적으로 둥글고 꼭짓점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열매 아래쪽의 흰 부분도 밤보다 불규칙한 모양을 보입니다.
껍질의 차이점도 명확합니다.
밤은 길고 날카로운 가시가 빽빽하게 나 있는 반면, 마로니에는 원뿔형의 짧은 가시가 성글게 달려 있어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을철 도로나 공원에서 주운 열매는 반드시 확인해 구별해야 한다"며 "만약 섭취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