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기업가치 5000억달러로 스페이스X 추월
인공지능 기업 오픈AI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 1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직원들의 주식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5000억달러(약 700조원)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4000억달러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 GettyimagesKorea
2015년 설립된 오픈AI가 10년 만에 달성한 성과로, 챗GPT를 통해 AI 혁신을 주도한 기업으로서 시장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지난 1월 소프트뱅크 등에서 400억달러를 유치할 당시 3000억달러 수준이었는데, 9개월 만에 67% 급증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오픈AI 전현직 직원들이 보유하던 주식 66억달러어치를 트라이브캐피털 등 투자자그룹에 매각하면서 성사됐습니다.
수익성 과제에도 불구하고 성장 가능성에 주목
투자자들은 오픈AI의 현재 수익성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픈AI는 4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손실이 78억달러(약 11조원)에 달했습니다.
적자의 주요 원인은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비현금 지출로 분석됩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라 무라티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일리야 수츠케버 최고과학자 등 초기 멤버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혁신 정체'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추가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도 부담 요소입니다.
오픈AI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서버 임대 등 비용으로 약 45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공동 추진 중인 AI 서버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는 5000억달러가 소요됩니다.
소라2 출시로 AI 영상 시장 진출, 윤리적 논란도 제기
OpenAI
오픈AI는 지난 1일 AI 영상 소셜 앱 '소라2'를 출시했습니다.
동명의 영상 제작 앱에 기반한 소라2는 전작 대비 획기적으로 개선된 영상 품질을 선보였습니다.
사용자들은 자신을 촬영해 AI 영상을 제작하는 기능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메타의 바이브가 지루한 AI 찌꺼기라면 자신을 주제로 한 소라2는 놀랍도록 재밌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라2의 인기로 비공개 초청 코드가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11~4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리적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미 소라2에는 정치인, 연예인 등을 활용한 딥페이크 영상과 배트맨, 포켓몬, 사이버펑크 등 유명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영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유명인 묘사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비유명인 딥페이크 영상의 검열 장치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AI 관련주 일제히 상승세, 시장에 열풍 조성
오픈AI는 아직 상장사가 아니지만 주식시장에 AI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날 오픈AI의 기업가치 5000억달러 평가 소식에 엔비디아는 0.88% 상승하며 3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인텔(3.78%), AMD(3.49%), 브로드컴(1.44%) 등 AI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94% 올랐습니다.
AI 모델의 당장 수익화가 어려운 현 상황에서도 구글, 메타 등 현금 수익이 풍부한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오픈AI가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