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세균 마시는 꼴"... 커피 '이렇게' 마시는 사람, 주의해야

아이스 아메리카노 속 숨겨진 위험, 얼음과 보관법이 핵심


계절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잘못된 섭취 습관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특히 얼음의 위생 관리와 커피 보관 방법이 식중독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얼음을 씹는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는데, 이러한 습관이 식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중독의 주요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가 얼음 내부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얼음 속에서 노로바이러스의 생존율은 3일 경과 후에도 약 99%를 유지했으며, 17일이 지난 후에도 45%가 살아남았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매우 적은 양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구토, 설사, 탈수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또한 얼음 틀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경우 리스테리아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 균은 뇌수막염이나 패혈증 같은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남은 커피 보관, 언제까지 안전할까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오전에 구입한 아메리카노가 오후까지 남아있는 상황을 경험해봤을 것입니다.


아까워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다시 마시는 경우도 흔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아메리카노의 경우 다른 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이유는 원두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뜨거운 물로 살균되어 초기 오염 정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아메리카노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함량이 거의 없어 부패나 산패, 변패의 위험이 적은 편입니다. 또한 pH 4.8~6 수준의 산성 환경이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입을 대지 않은 상태의 커피라면 상온에서 최대 5일까지, 냉장 보관할 경우 1주일까지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입을 댄 경우입니다.


침 속에 있는 세균이 커피로 옮겨가면서 변질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집니다. 뚜껑을 열어둔 상태에서도 공기 중의 곰팡이 포자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곰팡이가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증식하는 데는 5일 정도 걸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동안에도 이미 세균은 증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입을 댄 커피는 24시간 내에 반드시 마시고, 하루가 지났다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전한 커피 섭취를 위해서는 얼음 위생 관리, 남은 커피 보관 시 주의사항 준수, 냉장 보관 권장, 빨대 사용 시 주의 등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커피 자체는 변질이 더딘 편이지만, 사람의 침이나 오염된 얼음이 섞이는 순간 상황은 달라진다"며 "세균 증식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아직 괜찮겠지'라는 생각 대신 위생적인 습관을 들이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