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카카오 CPO 해명에도... 불만 계속 제기돼
"아직 트래픽 지표는 유지되고 있다"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카카오톡 업데이트' 논란의 중심에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사내 게시판 공지를 통해 "아직 트래픽 지표는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지만, 여론의 비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카카오
애플리케이션 평점이 1점대로 추락하고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뚜렷한 대체제가 없는 상황 덕분에 이용자 이탈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결국 '시간'이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 결국 '친구탭 분리' 예고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카카오는 발 빠르게 대응책을 내놓았습니다. 논란의 한가운데 있던 피드형 친구탭을 다시 이전 구조로 되돌리기로 한 것입니다.
홍 CPO는 지난달 29일 사내 공지를 통해 "친구탭의 피드 노출이 가장 큰 불편 지점"이라며 사용자 불만을 반영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는 기존 '친구목록'을 다시 첫 화면으로 복원하고, 현재 제공 중인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친구탭 개선안은 개발 일정을 고려해 4분기 내 적용될 예정입니다. 카카오는 또 미성년자 보호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숏폼 서비스 '지금탭'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한 데 이어, 신청과 설정 과정을 더욱 단순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탭 개선 외에도 여러 UX·UI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해 이용자 여러분께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여론은 여전히 싸늘... "지금 당장 롤백하라"
그러나 발표 이후에도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조치가 즉각적인 것이 아니라 예고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왜 당장 롤백하지 않느냐", "빨리 이전 버전으로 돌려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친구목록과 소식을 분리해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라며 "이전 버전에 소식 기능을 추가하는 구조로 이해하면 된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이용자 선택에 따라 기존 버전과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홍민택 CPO / 사진=카카오
광고 수익 줄더라도 '제로 리스크' 피하려는 선택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카카오의 '큰 결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드형 친구탭을 유지하면 체류시간과 트래픽 증가로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분리될 경우 예측했던 수익 효과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광고 단가는 노출량과 트래픽에 직접 연동되기 때문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고 수익은 분명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부정적 피드백이 누적돼 결국 라인 등 다른 플랫폼으로 대규모 이탈이 일어나 '제로'로 가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