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 IPO 추진... 1조8천억 원 자금 조달 전망
LG전자가 인도 현지법인의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현지 '국민 브랜드'로의 도약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약 1조8천억 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 가전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강화할 전망입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 뉴스1
지분 15% 매각... 구주 매출 방식
지난 30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인도법인 지분 15%를 구주 매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각 대상은 총 1억181만5859주이며, 구체적 규모와 매각 일정은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 승인 이후 확정됩니다. LG전자는 이미 최종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빠르면 오는 10월 IPO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상장은 신주 발행이 아닌 기존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로, 매각 대금은 전액 LG전자 본사로 유입됩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상장을 통해 LG전자가 약 1150억 루피(한화 약 1조8천억 원)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업가치 12조7천억 원... 경쟁사 압도
사진 제공=LG전자
현재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90억 달러(12조7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이는 2023년 말 예상됐던 150억 달러(21조 원)보다는 낮지만, 인도 증시 상황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그럼에도 경쟁사 대비 우위는 뚜렷합니다.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에 따르면 경쟁사 월풀 인도법인의 시가총액은 19억3천만 달러에 불과해, LG전자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인도 국민 브랜드로 도약"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그치지 않고 인도 고객에게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현지 시장에서의 높은 브랜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LG전자는 인도에서 이미 독보적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2조2829억 원, 순이익은 209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두 번째로 2조 원을 넘겼고, 순이익은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인도 생산 공장을 방문한 조주완 LG전자 사장 / 사진=LG전자
시장조사업체 레드시어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LG전자는 세탁기(33.5%), 냉장고(28.7%), TV(25.8%), 인버터 에어컨(19.4%) 등 주요 가전제품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군 점유율은 더욱 두드러져 드럼세탁기(36.5%), 양문형 냉장고(38.3%), OLED TV(58%)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기록했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SEBI에 IPO 서류를 제출했으나, 인도 증시의 변동성으로 절차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습니다. 올해 3월 SEBI 승인을 받은 뒤 시장 상황을 지켜보다 결국 상장을 재추진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