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고충, "손님이라는 이유로 예의를 저버리는 사람들"
일부 불친절한 손님들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한 편의점 사장의 사연이 많은 자영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데요.
해당 사연에는 "인간 혐오증이 생길 것 같다"는 제목과 함께 일상적으로 겪는 불편한 손님과의 갈등 상황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편의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자주 방문해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중년 남성 손님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손님은 매번 돈과 카드를 카운터에 '툭' 던져놓고 "충전"이라는 한 마디만 내뱉는 행동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무례한 행동이 반복되자 A씨도 결국 참지 못하고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해당 손님은 A씨에게 "기분이 나빠 한동안 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A씨가 자신에게 교통카드를 던져서 돌려주거나 인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A씨는 "'아 그랬어요?"라고 반응하며 교통카드를 카운터에 톡 던졌고, 손님은 즉각 "이게 뭐 하는 거냐, 왜 손님에게 카드를 던지냐"며 항의했습니다.
"장사하는 사람이라고 무시해도 되나요?" 자영업자들의 인격 존중 문제
A씨는 이에 "본인은 여태 매번 돈하고 카드를 왜 카운터에 톡 툭 던져 놓느냐,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올 때마다 본인이 그러는 것 모르나. 내가 몇 달을 참아왔고 전에 말로도 한 번 그러지 마시라고 했지 않느냐"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손님은 "자기는 손님이고 저는 장사하는 사람인데 손님한테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연을 공유한 A씨는 "싸울 거면 덤비고 아니면 꺼지라고 했다"며 "장사라는 것이 참 힘들다. 진짜 내 인격 자체를 시궁창에 처박아 놓고 스스로 착한 사람인 척, 관대한 사람인 척, 비겁하게 합리화 하는 것도 지겹다"고 깊은 좌절감을 표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글에 다른 자영업자들도 공감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웃으면서 응대하는 것도 참 어렵다. 손님들은 저희도 사람이라는 것을 잊는 듯하다"라는 의견과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도 고운데 신경 안 쓰고 그냥 넘겨야지 하다가 컨디션이 유독 저조한 날은 그냥 넘기기도 어렵다"는 현실적인 고충이 공유되었습니다.
또한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진상짓 하는 거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평범하게 대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자영업자들은 일상이다", "사람 자체가 기본 인성이 안 돼있는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