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R&D 투자, 한국 정부 예산 넘어서
중국이 지난해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입한 금액이 700조원을 상회하며 한국 정부의 전체 예산 규모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9일 2023년 R&D 투입 총액이 3조6326억8000만위안(약 715조원)에 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수치로, 2024년 한국 정부 예산인 656조6000억원보다 더 큰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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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R&D 투자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0.5%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중국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총액 기준으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측은 이 규모가 3위 일본의 3.5배, 4위 독일의 3.7배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분야별·주체별 R&D 투자 현황
분야별로 살펴보면 실험개발경비가 2조9520억위안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응용연구에 4305억위안, 기초연구에 2500억위안이 투입됐습니다.
각 분야는 전년 대비 각각 10.7%, 17.6%, 7.6% 증가했는데요. 특히 응용연구 분야의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높았습니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업이 2조8211억위안으로 전체 R&D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정부 산하 연구기관이 4231억위안, 대학이 3065억위안을 기록했습니다.
이들 모두 전년 대비 약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광둥성이 5099억위안으로 가장 많은 R&D 투자를 기록했으며, 장쑤성(4597억위안), 베이징(3278억위안), 저장성(2901억위안), 산둥성(2597억위안) 순으로 높은 투자액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지역별 분포는 중국 내 기술 혁신 허브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GDP 대비 R&D 비중은 2.69%로 세계 12위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절대적인 투자 규모는 크지만, 경제 규모 대비 비율로 보면 아직 선진국들과 격차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는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