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북한, 가슴확대 수술한 여성들 공개재판... '의대 중퇴' 의사가 '집'에서 시술

북한, 불법 가슴 성형 수술 여성들 공개재판 실시


북한에서 불법 가슴 성형 수술을 받은 여성들이 공개재판에 세워진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30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황해북도의 한 소식통은 "9월 중순 사리원시에서 불법 가슴 성형 수술을 한 사람과 수술을 받은 여성들에 대한 공개재판이 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개재판에는 수술을 집도한 의사 1명과 시술을 받은 20대 여성 2명이 피고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데일리NK데일리NK


해당 의사는 의과대학에서 외과를 전공하다 중퇴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실리콘을 밀반입해 자신의 집에서 불법으로 가슴 확대 수술을 진행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재판에서 "몸매를 가꾸고 싶은 마음에 수술을 받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의 강력한 비판과 단속 예고&


소식통에 따르면 재판 당시 무대에 세워진 의사는 내내 머리를 푹 숙인 채 서 있었고, 함께 재판에 선 20대 여성 2명도 수치심에 얼굴을 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가슴 확대 수술,가슴 수술 노출,가슴 노출,가슴골 커플 모임,노출 의상gettyimagesBank


검사는 "사회주의 제도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이 부르주아 풍습에 물들어 썩어 빠진 자본주의 행위를 했다"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판사 역시 "조직과 집단에 충실할 생각은 하지 않고 허영심에 사로잡혀 결국 사회주의 제도를 좀먹는 독초가 되었다"며 엄격한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사리원시 당국은 이번 재판을 계기로 성형 수술 의혹이 있는 여성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체형이 눈에 띄게 달라진 여성들을 색출한 뒤 병원으로 데려가 수술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소식에 20대 여성들은 자신이 의심을 받아 단속 대상이 될까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민들의 엇갈린 반응


이번 공개재판에 참석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의사가 돈 때문에 별걸 다 한다"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먹고살 길이 막혀 저런 일에 뛰어드는 것 아니겠냐"는 동정 섞인 의견도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한편 최근 평양시 중심구역에 거주하는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볼륨감 있는 몸매를 선호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가슴 확대 성형이 유행처럼 번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한 부작용 사고가 증가하자 북한 당국은 지난 7월 단속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북한에서 가슴 확대 시술은 '비사회주의 행위'로 규정되어 정식 의료기관에서는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