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KBO 리그 12시즌 10승으로 '새 역사' 세운 SSG 김광현 "꾸준함이 목표였다"

KBO 최초 12시즌 10승 달성한 김광현, 꾸준함의 아이콘으로 우뚝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KBO리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김광현은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9패), 통산 180승(107패)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승리로 김광현은 송진우(은퇴, 한화 이글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KBO리그 최초로 12시즌(2008~2010, 2013~2016, 2018~2019, 2022, 2024~2025)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되었습니다.


인사이트SSG 랜더스 김광현 / 뉴스1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꾸준하게 10승을 올린 투수로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경기 후 김광현은 "오늘 경기 끝날 때까지 기록을 몰랐는데 경기 끝나기 직전 매니저님이 알려줘서 알게 됐다"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난 어릴 때 파도의 아이콘이었다. 기복이 심한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12시즌 10승을 하게 됐다"라고 말하며, 평생 목표였던 '꾸준함'을 이번 기록을 통해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습니다.


김광현의 10승 비결과 새로운 무기 '포크볼'


김광현의 10승 시즌 여정은 2008년 데뷔 첫해 16승을 시작으로 2009년 12승, 2010년 17승, 2013년 10승, 2014년 13승, 2015년 14승, 2016년 11승, 2018년 11승, 2019년 17승, 2022년 13승, 2024년 12승, 그리고 2025년 10승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꾸준한 성적의 비결에 대해 김광현은 "매 경기 정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10승 해야지, 10승 해야지' 이런 게 아니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한 결과 12시즌 10승을 거둔 것"이라며, 더 큰 목표인 통산 200승을 향해 "14시즌 10승을 한 번 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이날 경기에서 김광현은 새로운 무기인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그는 "원래 가장 자신 있었던 구종은 슬라이더였는데 오늘 삼진을 포크볼로 잡았다. 그래서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며 "내가 '포크볼로도 삼진을 잡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표정관리를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김광현은 "송진우 선배도 그랬듯 늦게나마 새로운 무기가 생겼다는 건 긍정적인 거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김광현의 10승 달성으로 SSG는 드류 앤더슨(11승), 미치 화이트(11승)에 이어 세 번째 10승 투수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2019년 앙헬 산체스(17승), 김광현(17승), 문승원(11승) 이후 6년 만에 구단 역사상 5번째로 10승 선발투수 3명을 배출한 기록입니다.


하지만 김광현은 개인 기록보다 팀의 성적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실 2019년 포스트시즌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선발 10승이 의미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며 "향후 LG, 한화 또 우리 밑에 있는 팀들과 단기전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광현은 "우리 외국인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고, 이제 나만 잘한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