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45세가 가장 부자? 통계로 밝혀진 '영포티' 소비력의 비밀

40대 소비력의 비밀, 통계로 밝혀진 '영포티' 현상


'영포티(Young Forty)'라 불리는 40대들이 명품 브랜드와 스트리트 패션에 열광하는 현상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구찌 같은 고가 브랜드부터 최신 아이폰17까지 과감한 소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러한 소비 패턴에는 경제적 배경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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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한국인은 45세에 인생에서 가장 많은 흑자인 1747만 원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시기 1인당 노동소득은 4433만 원으로 정점을 찍게 됩니다. 국민이전계정은 소비와 노동소득 관계를 분석해 연령별 경제적 자원 흐름을 보여주는 통계로, 경제적으로 가장 여유로운 시기가 40대 중반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포티 브랜드의 부상과 변화하는 인식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영포티'는 구매력을 앞세운 젊은 40대의 상징으로 긍정적인 의미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꼴불견", "늙은 티"라는 조롱 섞인 멸칭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를 모아 만든 '영포티 브랜드' 목록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뉴에라 모자, 슈프림·스투시·우영미 티셔츠, 나이키 농구화 등 한때 '힙'했던 아이템들이 지금은 '아저씨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라부부와 오렌지색 아이폰17까지 이 명단에 합류했습니다.


영포티 남녀의 전형적인 패션을 표현한 인공지능(AI) 그림.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온라인 커뮤니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16세에 1인당 소비가 4418만 원으로 가장 많아 적자 폭이 최대치(-4418만 원)에 이르고, 28세부터 흑자로 전환됩니다.


이후 45세에 흑자가 최고점에 도달하고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서게 됩니다. 이러한 경제적 흐름을 고려하면, 주머니가 가장 두둑한 40대 중반이 중고가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대 간 갈등으로 번지는 소비 문화


영포티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2010년대 중반에는 '중년 같지 않은 소비력과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세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업들도 이들을 '소비 블루칩'으로 평가하며 패션·뷰티 모델로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싼 명품을 걸쳐도 볼품없고, 젊은 척하는 40대를 비꼬는 멸칭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아이폰17 프로 / 애플 홈페이지아이폰17 프로 / 애플 홈페이지


이달 21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영포티' 온라인 언급량은 10만4160건에 달했고, 이 중 부정적 언급 비율이 55.9%로 긍정(37.6%)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욕하다', '늙다', '역겹다' 같은 부정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