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개편 논란, 13년 전 "광고 넣을 공간 없다" 공지 재조명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친구 탭 화면에 대형 광고가 노출되면서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13년 전 카카오가 남긴 "광고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다"는 공지사항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 = 카카오
과거 공지와 현재의 괴리
2012년 5월, 카카오는 공식 공지를 통해 "카카오톡에 광고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다"며 광고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팀이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다"고 언급하며 유료화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온라인커뮤니티
하지만 2019년 카카오톡에 첫 광고가 도입된 이후, 광고 영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습니다.
이번 개편에서는 격자형 피드 형식으로 변경된 친구 탭에서 친구 게시물과 동일한 크기로 광고가 노출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이용자들의 반응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카카오의 공지가 재조명되며 "이제 가난해졌나봄", "이래서 공지는 신중하게 써야 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이용자들은 "채팅방 중간중간에 광고 뜨는 것도 짜증 났는데 이렇게 대문짝만하게 봐야 한다니", "피드에 광고가 주르륵 도배돼 피로하다"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카카오톡 개편의 문제점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친구목록이 먼저 표시되지 않고, 친구 프로필 변경 내역과 함께 광고가 지나치게 큰 화면으로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메신저 앱의 기본 기능인 대화 상대 목록보다 광고가 더 눈에 띄는 구조로 바뀌면서 사용자 경험이 크게 저하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대안을 찾기 어려운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사용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카오
향후 전망
카카오는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일부 기능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지만, 광고 모델 자체를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IT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 점차 광고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 속에서, 이용자 경험과 수익 창출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카카오의 과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약속과 현재의 행보 사이의 괴리는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