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유성 임종 직전, 이경실과의 마지막 대화 공개

코미디계의 거목 故 전유성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배우 이경실이 그와의 마지막 만남과 대화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26일 이경실은 새벽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 코미디계 개그계의 거목 큰 오빠가 돌아가셨다"라는 글로 비보를 전했습니다.

이경실은 비가 무섭게 내리던 날 녹화를 마친 후 "지금이 아니면 늦을 것 같다"는 직감에 오후 2시경 출발해 전북대병원에 5시 30분쯤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Instagram 'lee_kyungsils'

병원에 도착한 이경실은 전유성의 가족들과 함께 그의 제자인 개그우먼 김신영이 스승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김신영은 물수건을 갈아가며 정성껏 간호하고 있었습니다.

이경실은 열이 나는 듯 환자복 바지를 걷어올리고 상의는 물수건으로 열을 내리며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던 전유성에게 "하하하.. 우리 오빠 섹시하게 누워계시네?"라고 농담을 건넸고 전유성은 "너희들 보라고 이러고 있지"라며 유머를 잃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했던 스승과 선배의 마음

이경실은 전유성과 나눈 짧지만 깊은 대화를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전유성은 "경실아.. 와줘서 고맙고 난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 건강해라"라고 말했고 이경실은 "우리도 오빠가 있어 늘 든든했죠 그리고 먼저 전화해서 챙겨주는 오빠가 늘 고마웠어요. 감사해요 오빠"라고 화답했습니다. 이에 전유성은 "아냐.. 내가 더 고마워"라며 한마디라도 더 전하려 애썼다고 합니다.

Instagram 'lee_kyungsils'

이경실은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감추기 위해 전유성의 손을 물수건으로 닦아드렸고 숨 쉬는 것을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에 저절로 기도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9월 25일 밤 9시 5분 전유성이 영면에 들었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경실은 "오빠.. 수고하셨어요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하셨어요.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요. 오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행복했어요. 즐거웠어요. 그리고 고마웠어요. 늘 그리울 거예요. 안녕 오빠. 잘가요"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편 전유성은 9월 25일 오후 9시 5분경 폐기흉으로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76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뉴스1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엄수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