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14시간 동안 '방학 숙제' 하던 11살 소년, 스트레스로 인한 '사지 마비'로 응급실행

11세 소년, 방학 숙제하다 사지 마비 증상으로 응급실행


학창 시절, 방학 숙제를 받으면 당신은 방학 초반부터 계획적으로 끝내는 모범생이었나요, 아니면 개학 직전 밤을 새우며 겨우 끝마치는 학생이었나요.


최근 중국에서는 미루던 방학 숙제를 한꺼번에 하다 응급실에 실려 가는 학생이 많다고 합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에 따르면 중국 창사시에서는 최근 11세 소년이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무려 14시간 동안 방학 숙제를 하다가 호흡 곤란, 어지러움, 두통, 손발 저림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의사는 이 증상을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인 '호흡성 알칼리증'으로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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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것은 이 소년이 치료받은 지 불과 몇 시간 후, 14세 소년이 유사한 증상으로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청소년은 게임 중 인터넷 연결 속도가 느려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뻣뻣해지고 손발이 저린 사지 마비 증상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창사중심병원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3년 8월 한 달간 유사한 증상으로 3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입원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10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병원 측은 주요 원인으로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업이나 시험에 대한 불안과 압박감이 급증하는 시기적 특성을 지목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아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2024년에는 35세 성인이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다가 아이가 계속 실수하자 화를 내고 난 후 사지 저림과 호흡 곤란으로 쓰러져 '호흡성 알칼리증' 진단을 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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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성 알칼리증'이란


호흡성 알칼리증은 일반적으로 '과호흡'이라고 알려진 상태입니다. 폐에서 과다하게 호흡이 일어나 혈액에서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이 제거돼 혈중의 이산화탄소 분압이 감소하는 증상을 가리키는데요.


극도의 스트레스나 불안, 흥분 상태에서 호흡이 빨라지면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로 인해 혈액 속 칼슘의 작용이 변화하면서 신경과 근육이 과민해지고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입 주변이나 손끝의 저림, 따끔거림, 신체 경직, 사지 마비, 어지러움, 두통, 이명, 두근거림, 가슴 압박감, 호흡 곤란, 불안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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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성 알칼리증은 대부분 과호흡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생활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앉아서 몸을 안정된 자세로 두고, 배에 손을 올린 채로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 뒤 입술을 오므리고 길게 내쉬는 복식호흡을 반복하면 도움이 됩니다. 숨을 잠시 멈추었다가 내쉬는 방법 역시 과도하게 빠져나간 이산화탄소를 회복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불안이나 긴장으로 인해 과호흡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용한 장소로 이동해 눈을 감고 몸을 편안히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때 자신에게 “곧 괜찮아질 거야”라는 긍정적인 암시를 주거나, 주변에서 안심시켜 주는 말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예전에는 종이봉지를 입에 대고 호흡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졌지만, 현재는 저산소증 위험 때문에 권장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호흡 조절과 심리적 안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발열, 흉통, 심한 호흡곤란 같은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과호흡이 아닌 다른 질환 때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