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무신사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 못 한다... "네페 없으면 안써" vs "다른 페이 쓰면 그만"

무신사, 10월 1일부터 '네이버페이' 결제 중단


무신사가 다음 달부터 소비자 결제 수단 가운데 '네이버페이'를 빼기로 하면서 업계와 이용자들 사이에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무신사는 오는 10월 1일부터 네이버페이 결제 지원을 종료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네이버페이 대신 다른 간편결제나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무신사페이'와 선불충전금 '무신사머니'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신사 측은 인사이트 취재진에 "신용카드, 간편결제 등 여러 결제 서비스 중 고객 사용 빈도를 고려해 혜택 강화 측면에서 선택과 집중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제휴 서비스 업체와의 협력, 자체 간편결제 및 선불충전 서비스 '무신사머니' 등을 통해 고객 혜택과 편의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mage.png무신사 홈페이지


'네페'만 제외한 이유...업계선 미묘한 시선


무신사가 카카오페이·삼성페이 등은 그대로 두면서 네이버페이만 뺀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패션 플랫폼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IPO 준비, 중고거래 진출 등으로 외연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와 경쟁 구도가 더 뚜렷해졌습니다.


특히 네이버의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과는 무신사 판매 브랜드 티셔츠의 가품 여부를 두고 맞붙은 사례가 있습니다. 무신사가 주도한 패션협회 소속 브랜드들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를 중단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 역시 네이버와의 관계 속에서 나온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동시에 무신사가 자체 결제 생태계를 강화해 무신사페이·무신사머니 중심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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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페 없으면 안써' vs '다른 페이 쓰면 그만'


네이버페이는 다양한 가맹점에서 적립과 사용이 가능해 체감 혜택이 크다는 점에서 소비자 반발도 적지 않습니다.

패션 커뮤니티에는 "네페 포인트 쓰려고 무신사 이용했는데", "네페 안되면 다른 데서 산다", "무신사 적립금은 쓰기 까다롭다" 등의 불만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카카오페이·삼페도 되는데 상관없다", "무신사 쿠폰이 커서 계속 쓴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는 "무신사페이 혜택을 더 늘리면 괜찮을 듯하다"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무신사는 지난달 복수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IPO 주관사 선정과 관련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2023년 글로벌 사모펀드 KKR 투자 당시 인정받은 3조5천억원에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무신사의 매출은 1조2427억원, 영업이익은 10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사진 제공 = 무신사사진 제공 = 무신사


기업가치 대비 매출 배수(EV/Sales)가 2.8배 수준이었는데, 일본 최대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의 5~6배 수준을 적용하면 최대 10조원까지 평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IB 업계는 IPO 규모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올해 상장은 어렵고 내년쯤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무신사 거래액은 4조5000억원으로, 패션 플랫폼 시장 내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