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정용진 회장·김부겸 전 총리 등 '정재계 거물'이 함께... '싱크탱크' 록브리지 코리아 출범

J.D. 밴스 후원단체 '록브리지 네트워크' 한국 진출... 김부겸·정용진 참여


미국 J.D. 밴스 부통령이 만든 정치 후원단체 '록브리지 네트워크'가 한국에 싱크탱크 형태로 공식 출범합니다. 


24일 재단법인 '록브리지 네트워크 코리아'는 창립총회를 열고 공익재단 설립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록브리지 코리아.jpg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 이사진. 김우승 전 한양대 총장(왼쪽 두번째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리처드 차이 푸본그룹 회장, 박병은 1789파트너스 대표 / 사진=록브리지 코리아 제공


김부겸·박재완·정용진 참여... 김해영 전 의원 이사장 선임


이사진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우승 전 한양대 총장, 박병은 1789 파트너스 대표, 리처드 차이 대만 푸본그룹 회장 등이 합류했습니다.


이사장에는 민주당 소장파 출신으로 '미스터 쓴소리'로 불렸던 김 전 의원이 선임됐습니다. 김 이사장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 장기적 안목의 정책 연구가 절실하다"며 "록브리지 코리아를 통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총리와 박 전 장관은 "한국은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록브리지 코리아가 진영을 넘어선 싱크탱크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운영자금을 후원하기로 했으며, 차이 회장은 대만 록브리지를 맡습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미국식 정치단체와 달리 싱크탱크 성격"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원래 2019년 밴스 부통령과 보수 성향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버스커크가 공동 창립한 미국 내 정치 후원단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참여하면서 미국 정가에서 영향력을 급격히 키운 조직으로 꼽힙니다.


다만 한국에 설립되는 록브리지 코리아는 정치 개입 성격이 강한 미국 본부와 달리, 연구와 정책 제안을 중심으로 한 싱크탱크 형태를 지향합니다. 학자·관료·정치인·언론인 등 국내외 지식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외교 해법을 모색하고, 국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입니다.


민주당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김부겸 전 총리가 참여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사장 역시 민주당 출신입니다. 


한미동맹 강화·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김부겸 국무총리 / 뉴스1김부겸 전 국무총리 / 뉴스1


록브리지 코리아는 미국, 일본, 대만, 중동을 비롯한 해외 기관·기업과 공동 연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정치문화 개선, 국가 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미동맹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민간 차원의 가교 역할도 자임합니다.


실제로 미국 내각 주요 인사들은 록브리지 코리아에 "한미 관계의 민간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회장 역시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우익 사상 전파 아냐"... 국익 우선 원칙


일각에서는 록브리지 채널이 한국·일본·대만으로 확장되면서 "미국 우익 사상을 전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됩니다. 그러나 록브리지 코리아 측은 이를 적극 부인했습니다.


관계자는 "글로벌 록브리지는 각국 상황에 맞게 운영의 묘를 살린다는 게 방침"이라며 "록브리지 코리아는 독립된 연구기관으로, 국익 우선 원칙을 세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