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대형 운용사의 대규모 투자, 통상 수십조원"... 세계 1위 '블랙록'이 주목한 K-기술은?

블랙록, 한국 AI·에너지 분야에 수십조 원 투자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3박5일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회장)와 만남을 가진 이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YouTube 'KTV 이매진'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와 악수하는 이재명 대통령 / YouTube 'KTV 이매진'


블랙록이 한국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미래 첨단산업 성장 전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자리에서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핑크 회장 간 AI 산업의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되었습니다.


이 협약은 한국 내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저장 설비를 결합하는 통합적 접근을 검토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경우 이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할 계획입니다.


한국,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도약 추진


YouTube 'KTV 이매진'YouTube 'KTV 이매진'


양측은 한국 내에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를 구축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AI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고, 이를 아태지역 수요까지 아우르는 허브로 확장한다는 구상입니다. 


아울러 향후 5년간 아태지역 AI 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공동으로 준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정부와 블랙록은 한국을 아태지역에서 글로벌 자본이 신뢰할 수 있는 거점 국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 배터리, 통신, 보안, 냉각 기술과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과 저장 장치, 송배전망까지 결합한 초대형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AI 대전환'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을 목표로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 뉴스1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 뉴스1


또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배 이상 늘리고 송전망을 30% 추가 확대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도 진행 중입니다.


수십조 원 규모 투자 기대


대통령실은 이번 MOU가 일반적인 양해각서와는 차별화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랙록 측이 처음에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까지 명시한 정식 협약서를 체결하려 했으나, 대통령 접견 자리에서 직접적인 투자 금액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대규모 투자'라는 표현으로 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만남에 배석한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OU에는 블랙록이 대규모 공동 투자에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블랙록 같은 운용사의 대규모 투자는 통상 수십조 원 단위"라며 "한국과 블랙록 간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되어 공동 투자 포트폴리오를 논의한 후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수조 원 단위의 파일럿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존 이미지미국 뉴욕에 위치한 블랙록 본사 / GettyimagesKorea


차 의원은 "MOU가 모든 사항을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핑크 회장이 기관투자자 및 산업계와 함께 인더스트리 파트너,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한 표현은 글로벌 투자회사 회장이 할 수 있는 최상의 표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랙록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xAI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함께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을 구성해 글로벌 차원의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정부의 AI·재생에너지 구상에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과 핑크 회장의 만남에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총재는 현재 블랙록의 인프라 투자 전문 자회사인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정부는 블랙록의 AI·에너지 정책 참여를 계기로 글로벌 자본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origin_김용전총재글로벌지속가능방안논의.jpg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 뉴스1


AI 분야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 재정뿐 아니라 전 세계 투자금을 유치해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블랙록의 한국 AI 분야 참여가 공식화되면 이러한 유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다만 이번 협약은 구속력이 없는 MOU인 만큼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긴밀한 후속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핑크 회장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5일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회사 경영진들을 초청해 국가 IR 성격의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image.pngYouTube 'KTV 이매진'


또한 배 장관과 하 수석은 23일 미국 현지 IBM 양자연구센터를 방문해 양자 분야에서의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