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태국 파타야 사기조직 검거...'한국-태국' 경찰 공조로 일망타진

태국 파타야 사기조직, 한국-태국 경찰 공조로 일망타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태국 파타야에서 활동하던 대규모 사기 조직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22일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경찰은 범죄단체가입·활동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사기조직원 25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태국 파타야에서 검거된 사기조직의 워크샵 모습. 2025.09.22/뉴스1(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 제공)태국 파타야에서 검거된 사기조직의 워크샵 모습. 2025.09.22/뉴스1(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 제공)


이 중 21명은 구속 조치되었으며, 추가 수사를 통해 총책 A 씨(31·남) 등 9명을 태국 현지에서 추가로 체포했습니다.


중국 국적의 A 씨는 태국에서 '룽거컴퍼니'라는 범죄단체를 조직해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다양한 사기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재산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조직은 로맨스스캠팀, 코인사기팀, 노쇼사기팀, 기관사칭사기팀 등을 구성하여 총 878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210억 원에 달하는 피해금액을 가로챘습니다.


이 범죄 조직은 총 36명으로 구성되었으며, 현재 25명이 한국 경찰에 검거되었고 9명은 태국에 구금 중입니다.


본부장인 중국 국적 남성 B 씨(35)는 태국에서 체포된 후 중국으로 추방되었으며, 또 다른 본부장 중국 국적 남성 C 씨(22)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습니다.


엄격한 내부 규율과 체계적인 조직 운영


image.png2차 검거 당시 피의자들의 모습. 2025.09.22/뉴스1(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 제공)


이 사기 조직은 총책과 이를 보좌하는 본부장 3명, 각 팀장 및 하부 조직으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룽거컴퍼니'라는 이름은 A 씨의 예명인 '자룡'에서 유래했으며, '자룡'의 '용'이 중국어 발음으로 '룽'이고, 여기에 '형님'을 뜻하는 '거'를 붙여 '룽거'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직은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자체 워크숍을 개최하고 범행 우수자에게 포상을 제공하는 한편, '마약을 하지 말라'는 규칙과 외출 및 외박 통제 등 엄격한 내부 규율을 적용했습니다.


총책 A 씨와 갈등이 있는 조직원에게는 흉기를 이용한 무자비한 폭행과 상해가 가해지기도 했습니다.


image.png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열린 태국 파타야 사기조직 검거 한·태 합동브리핑에서 탓차이 피타닐라붓 태국 경찰국 스캠TF 단장이 수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5.9.22/뉴스1


A 씨는 과거 캄보디아에서 사기조직의 본부장급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었으며, 그곳에서 습득한 다양한 범행 수법을 활용해 태국으로 넘어와 새로운 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조직의 특징은 기존의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인 기관사칭 사기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로맨스스캠, 코인사기, 노쇼사기와 같은 다양한 수법을 총동원했다는 점입니다.


조직원 모집은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조직원 대부분이 검거되고 총책도 붙잡히면서 조직은 와해된 상태입니다. 특히 총책 A 씨는 검거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부 제보로 시작된 국제 공조 수사


이번 사건의 검거는 내부 조직원의 아버지가 한국대사관에 신고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image.png오승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장(왼쪽)과 탓차이 피타닐라붓 태국 경찰국 스캠 TF 단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열린 태국 파타야 사기조직 검거 한·태 합동브리핑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9.22/뉴스1


해당 조직원은 총책 A 씨와의 갈등으로 구타당한 후 구금되었다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를 전해들은 아버지가 한국대사관에 신고하면서 태국 경찰의 검거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태국 경찰은 지난 6월 파타야 내 리조트에서 20명을 검거했으며, 이후 한국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청 국제협력관과 현지에 파견된 경찰주재관 등을 통해 태국 경찰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증거 분석 등을 통해 국내 피해 내역을 확인하고 총책인 A 씨 등을 특정했습니다.


이후 태국 경찰은 피의자 8명과 A 씨를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이날 금융범죄수사대가 진행한 사건 브리핑에는 태국 경찰 측도 참여했습니다.


탓차이 피타닐라붓 태국 스캠TF 단장은 "태국과 한국 경찰의 협력이 빛을 발휘했던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태국에 체류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한국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다고 해도 협력을 통해서 빠르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운영하거나 연계된 태국 내 다른 사무실 또는 조직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행에 이용된 데이터베이스(DB) 입수 경위와 범죄 수익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입니다. 또한 현재 태국에 구금 중인 총책 등 9명에 대해서는 신속히 국내 송환을 추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