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시모는 찡찡이, 남편은 메아리"... 가족들에게 별명 붙이는 아내의 황당한 변명 "입에 착 붙잖아"

별명 짓기가 가져온 신혼 부부의 갈등


30대 새신랑 A 씨가 아내의 별명 짓기 습관으로 인해 신혼 생활에 균열이 생겼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에서 공개된 이 사연에 따르면, A 씨는 직장동료였던 아내와 결혼을 발표했을 때부터 주변 동료들로부터 "네가 아내의 성격을 감당하겠냐"는 만류를 받았다고 합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의 아내는 소위 '개복치 같은 성격'으로 묘사되는데, 작은 일에도 쉽게 기분이 상하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은근히 티를 내는 방식으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아내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들의 이름을 임의로 변경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남편인 A 씨의 경우 아내의 기분이 좋을 때는 '내 사랑', '반쪽이'로 저장되었다가 기분이 나쁘면 '메아리'나 '남의 편'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메아리'라는 별명은 질문과 대답을 똑같이 했다는 이유로 빈정이 상해 붙인 것이었습니다.


가족과 지인들까지 확대된 별명 짓기


아내의 별명 짓기는 남편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직장 동료들에게도 '밥도둑'(밥값을 잘 내지 않는 동료), '촉새'(입이 가벼운 사람) 등의 별명을 붙였고 아파트 이웃들도 '족제비', '코끼리', '파리' 등으로 불렀습니다.


2025-09-22 14 58 4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습관은 종종 곤란한 상황을 초래했는데 한번은 경비원에게 무심코 '너구리 아저씨'라고 말실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A 씨가 "그러다 싸움 날 수도 있다. 진짜 제발 별명 좀 붙이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아내는 "이름보다 별명으로 불러야 입에 쫙 붙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진 것은 가족에게까지 별명 짓기가 확대되면서부터였습니다.


어느 날 A 씨는 아내의 휴대폰에 '들었다 놨다'라는 이름으로 전화가 온 것을 목격했고 나중에 이 별명이 자신의 어머니를 지칭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얼마 전에 어머니가 장을 보러 갔는데 물건을 자꾸 들었다 놨다 하길래 그렇게 저장했어"라고 해명했습니다.


시어머니를 '찡찡이'로 저장한 충격적 사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 충격적인 사실은 얼마 전 발목 수술을 한 시어머니를 '찡찡이'라고 저장해 둔 것이 발각된 일이었습니다.


A 씨는 장모와 함께 식사하던 중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휴대전화를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던 A 씨는 장모가 "찡찡이가 밥 사줬다며?"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고개를 들었고 그 순간 아내와 장모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A 씨가 "장모님 설마 우리 엄마 얘기하시는 거냐"라고 묻자 아내는 당황하며 "오빠 미안해"라고 사과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속상한 건 신혼집 전세금도 어머니가 지원해 주시고 평소 반찬이랑 며느리 용돈도 챙겨줬다. 아내도 앞에선 '어머님, 감사해요' 하더니 뒤에선 조롱하는 듯한 모습에 화가 났다"라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후 A 씨가 아내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고 차갑게 대하자 아내는 오히려 "도대체 언제까지 사과해야 하냐. 당신은 모르지만 어머니 비위 맞추는 게 얼마나 힘든데. 스트레스 풀려고 그런 거다. 그래서 뭐, 이혼이라도 해줄까?"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수동 공격적인 의사소통이다. 불만이나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돌려서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거다. 상대방의 신뢰를 없애고 혼란을 준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걸 꼭 배워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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