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현대차 사장 "미국 자동차 관세율 15%, 한·미 정부 빠르게 합의하길"

현대차 무뇨스 사장, 한미 무역 합의 통한 관세 인하 촉구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이 현재 25%에서 15%로 낮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속에서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와 현지 생산 비중 확대를 통해 관세 리스크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250918 (사진6)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jpg현대차


무뇨스 사장은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한미 양국 정부가 빠르게 합의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올해와 내년 계획을 세우고, 강력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가 해외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과의 양국 합의를 통해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한국은 7월 말 15% 인하에 합의했음에도 후속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여전히 25%의 높은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은 이전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대미 수출 자동차 관세가 0%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관세 부담은 상당히 큰 편입니다.


250918 (사진7)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jpg현대차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률 목표 하향 조정, 매출 확대로 만회 전략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관세 영향을 반영해 올해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기존 7.0∼8.0%에서 6.0∼7.0%로 1.0%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 하향 조정에 대해 "오늘 제공한 실적 전망은 25% 관세율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만약 관세가 15%로 내려온다면 기존에 제시한 전망을 충족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연결 매출 성장률 목표는 연초 제시한 3.0∼4.0%에서 5.0∼6.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매출 확대를 통해 이익 감소분을 최대한 만회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무뇨스 사장은 "우리 사업 운영의 초점은 항상 고객과 주주에 있다"며 "매출 확대, 상품 믹스 개선, 순매출 증대를 통해 관세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50918 (사진1)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jpg현대차


미국 현지 생산 비중 확대로 관세 리스크 대응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을 대폭 늘려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현재 약 40% 수준인 미국 내 현지 생산 비율을 오는 2030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 여부와 관계없이 현대차는 세계에서 성공한 시장에서 모두 현지화를 이뤘다"며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은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 현지화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한국 내 생산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생산 이전이 아니라 미국 시장의 성장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한국 생산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관세 부담에 따른 미국 차량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고객을 중심으로 두고 있어 현재까지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매출 확대 기회를 포착하고 판매금융을 개선하고 있다. 신차 출시, 물류 비용 등 향후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