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신세계·알리바바 '빅딜' 성사... 주춤하던 G마켓, '글로벌 반전 드라마' 쓴다

신세계-알리바바 JV, 공정위 승인... K-셀러 세계로 향한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손잡은 조인트벤처(JV)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출범에 나섰다. 


이번 승인으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한 K-셀러의 해외 판로가 전 세계 200여 개국으로 열리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마트 본사 / 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 본사 / 사진제공=이마트


공정위는 양사의 합작 법인에 대해 고객정보 보호와 데이터 관리 강화를 위한 자진시정 조치를 조건으로 최종 승인을 내렸다.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즉각적으로 조직 구성, 이사회 개최, 사업계획 수립 등 실무 작업에 돌입하며 ‘상생형 글로벌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60만 셀러, 2000만 상품 글로벌 무대 진출


JV 출범의 가장 큰 수혜자는 약 60만 명에 달하는 G마켓 셀러들이다. 이들이 보유한 2000만 개 상품은 올해 안에 동남아 5개국(싱가포르·베트남·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특히 K-팝과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수출 확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판매는 단순 입점에 그치지 않는다. 셀러들은 알리바바가 보유한 통관·물류·현지 배송·반품·고객관리 인프라를 활용해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이후 유럽, 남미, 미국 등 알리바바의 전 세계 네트워크로 판로가 확장되며 K-상품의 글로벌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 그룹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사진=알리바바


AI·지식재산권·데이터 보호... '책임 있는 성장' 지향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역량도 이번 JV의 경쟁력을 높인다. 고객들은 AI 기반의 '초개인화 쇼핑 경험'을 통해 맞춤형 상품 추천과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며, 셀러들은 판매 역량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게 된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한국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협력, 위조품 판매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 법인 전환과 IT 인재 육성 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책임 있는 성장' 기조를 강화했다.


무엇보다 공정위가 면밀히 들여다본 고객정보 보호 문제는 독립적이고 분리된 시스템 관리 체계를 통해 보완됐다. 양사는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데이터 보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신뢰성을 높일 방침이다.


G마켓에 드리운 새 희망


G마켓G마켓


이번 JV 출범은 최근 몇 년간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고전해 온 G마켓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준다. 네이버, 쿠팡 등과의 국내 경쟁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활로 모색에 나서던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이라는 새로운 성장 무대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알리바바의 거대한 글로벌 유통망 활용, 물류·통관·반품 등 전 과정에서 체계적 지원, 알리익스프레스 내 ‘한국 코너’ 강화,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도입, 지식재산권 보호 시스템 적용은 모두 G마켓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무기가 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합작은 단순한 플랫폼 확장을 넘어 G마켓에 '희망의 빛줄기'를 비추는 계기가 되고 있다. 


내수 중심의 제한된 성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무대에서의 기회를 얻은 G마켓이, 신세계와 알리바바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어떤 반전을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