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 찰리 커크 추모글 논란에 입장 표명
원더걸스 출신 가수 선예가 미국 우익활동가 찰리 커크 추모 게시물로 인한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선예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추모 의도와 이후 받은 비판에 대한 심경을 전했는데요.
Instagram 'sunye.m'
선예는 "비극적인 총격살인을 당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아내의 호소가 담긴 영상을 보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같은 한 사람으로서 먹먹한 가슴으로 추모글을 스토리에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제 공간에 와서 저에게 욕을 하고, 정치적 이슈들로 분노를 표출하고 원더걸스까지 언급한다"면서 "왜 그렇게까지 하시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녀는 "한 사람이 죽었고 추모하는 마음이 있다"면서 "그럼 여러분은 한 생명의 죽음에 대해서 '참 잘됐다'라는 마음으로 웃고 계신가. 내가 침묵하지 않아서 화를 내고 계신가"라고 되물었습니다. 또한 "저의 공간에 오셔서 이 공간을 아름답지 않은 언어들로 채우시는 분들의 댓글들에 '삭제 및 차단'으로 대응한 부분에 대해서 노여워하시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치적 논란과 추모의 진정성 강조
선예는 "한 인격체로써 한 사람의 비극적인 죽음을 추모했고, 또 한 인격체로 제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또 다음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고민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견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서로 다르기에 서로 더 나은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고 그렇게 아름다운 부딪힘 속에서 더 나은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Instagram 'sunye.m'
선예는 "저의 추모글로 인해 저를 정치적, 혹은 종교적 이슈로 몰아가거나 제 공간에 와서 무례하고 비인격적인 언행은 더이상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앞서 선예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사진과 함께 요한일서 4장 9절과 10절의 성경 구절을 게시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녀의 다른 게시물에는 "선예가 극우를 지지한다", "실망스럽다" 등의 비판적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 네티즌은 "찰리 커크가 생전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다수 했는데, 본인도 여성이고 딸이 셋이나 있는데 그를 추모하는 게 적절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연예계 내 찰리 커크 추모 논란 확산
찰리 커크 피살 이후 국내 연예인들의 추모글 게시와 삭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Instagram 'siwonchoi'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은 지난 11일 그를 추모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후,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그는 그리스도인이자 한 가정의 가정이고 한 사람의 남편이었다. 어떤 상황이었든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너무나 마음 아픈 비극"이라며 추모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최시원은 "제 의도와 다르게 언론과 다른 분들에게 해석되는 것 같아 부족한 제 마음은 충분히 전달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게시물을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배우 진서연도 지난 14일 SNS에 찰리 커크의 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올렸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보수 성향을 드러내온 배우 최준용도 15일 자신의 SNS에 그를 추모하는 글을 게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