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식업계, '위즈차이' 논란 확산
중국에서 식당이 손님에게 제공하는 음식의 조리 방식에 관한 정보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주방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인지, 아니면 이미 조리된 제품을 단순히 데운 것인지 소비자에게 알려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중국 사회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인민일보 계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리 조리된 음식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중국 내에서 불거진 '위즈차이'(預製菜) 논란을 상세히 다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위즈차이'는 반제품 또는 완제품 형태로 만들어진 간편식을 의미하며, 원가 절감과 조리 시간 단축, 테이블 회전율 상승 등의 이점 때문에 중국 외식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0일 인플루언서 뤄융하오가 중국의 유명 식당 체인 시베이의 요리들이 대부분 위즈차이임에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비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에 대해 시베이의 창업자 자궈룽은 즉각 반박에 나섰으며 국가 규정에 따르면 자사 식당에서 제공하는 어떤 요리도 위즈차이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소비자 알 권리와 식품 안전 문제 대두
중국 사회에서는 이미 조리된 형태로 식당에 공급된 후 단순히 데우거나 익히는 과정만 거쳐 제공되는 음식의 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지난 13일 신화통신은 간편식 요리가 논란이 된 배경에는 소비자의 알 권리에 대한 관심 증가와 외식 품질 개선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화통신은 현재 중국 외식업계에서 매우 보편화된 위즈차이의 장점으로 원가 절감, 조리 시간 단축, 테이블 회전율 상승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매장에서는 직접 조리한다는 안내 문구를 게시해 놓고도 실제로는 전자레인지로 데우거나 익히기만 하는 사례가 확인되어 소비자 권익이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이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현지매체 제일재경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주도한 위즈차이 관련 국가식품안전표준 초안이 전문가 심사를 통과했으며, 의견 수렴을 위해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위즈차이와 관련된 규정에 대한 공식 의견을 곧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