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민희진 "하이브, 나 축출하려 막장드라마 써"... 260억 풋옵션 진실공방

민희진 vs 하이브, 260억원 풋옵션 소송 진실공방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의 260억원대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소송이 '노예계약', '아일릿 카피', '경영권 탈취' 등 다양한 쟁점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민 전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3차 변론기일을 진행했습니다. 민 전 대표는 이날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날 재판은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에 대한 증인신문과 민 전 대표 본인신문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본인신문은 소송 당사자가 직접 진술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는 절차입니다.


뉴스1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 뉴스1


쟁점이 된 '노예계약' 논란과 위증 주장


민 전 대표는 정 CLO가 증인신문에서 과거 면담 당시 주주간계약 경업금지 조항과 관련해 '노예계약인 줄 알았으면 그날 풀어줬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정진수가 저한테 약속한 게 없다"며 "위증이다"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정 CLO가 주주간계약상의 '노예계약'이라고 주장되는 조항들을 변경하거나 없애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민 전 대표는 주주간계약에서 풋옵션 행사 후에도 경업금지 의무를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정 CLO는 "그거(경업금지 조항)에 대해서 우리가 절대 못 바꿔준다, 그런 표현은 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명백하게 말한 적이 없고 제 말꼬리 잡으면 대답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이브 사옥 / 뉴스1하이브 사옥 / 뉴스1


아일릿 표절 논란과 경영권 탈취 의혹


재판 과정에서 그룹 아일릿 표절 논란도 언급됐습니다. 민 전 대표는 "제가 (아일릿 카피) 개인 주장하기 이전에 이미 화두에 올랐다. 모든 커뮤니티에서 떠들고 이야기 한다"며 "대중의 반응은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질문했습니다.


정 CLO는 "어느 걸그룹이든 보이그룹이든 '누구와 비슷하다' 이런 평가는 커뮤니티에 항상 올랐다 내렸다 한다"며 "이게 무슨 권위 있는 의견을 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재판장이 정 CLO에게 민 전 대표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정 CLO는 민 전 대표와 이모 전 어도어 부대표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언급하며 '경영권 탈취' 시도가 있었다는 취지로 질문했습니다.


이에 민 전 대표는 "대화 내용 전체를 보면 본인들이 생각하는 허구의 소설이 없다. 거의 임성한 작가급 막장드라마"라며 "저를 축출하겠다고 각을 잡고 소설을 쓰면 되겠다며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아일릿 / X 'ILLIT_twt'아일릿 / X 'ILLIT_twt'


재판부는 오는 11월27일 당사자신문을 한 번 더 진행한 뒤 12월18일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민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하이브에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풋옵션은 특정 조건을 만족할 때 주주가 다른 주주에게 본인이 보유한 회사 주식 전부 또는 일부를 사전에 정해진 가격에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민 전 대표의 풋옵션 가격 산정 기준은 '최근 2개년도(2022~2023년) 어도어 영업이익 평균치에 13배를 곱한 뒤 총발행 주식 수로 나눈 금액'입니다.


어도어뉴진스 / 어도어


어도어는 뉴진스가 데뷔한 2022년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3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앞서 알려진 민 전 대표와 어도어의 주주간 계약에 의하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보유 지분 18% 중 75%인 13.5%를 풋옵션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민 전 대표가 풋옵션 행사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60억원가량으로 추정됩니다.


하이브 측은 민 전 대표에 대해 "거액의 급여를 받으면서 뒤에서는 '뉴진스 빼가기'를 감행했다"며 "이들의 전속계약 위반 행위가 확인됐기 때문에 계약해지는 적법하고 해지돼 풋옵션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