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5년째 방치된 '제주 쓰레기집', 벌레에 악취까지... 세입자-집주인 갈등에 주민들 고통 호소

제주도 쓰레기집 5년째 방치... 주민들의 고통


제주도의 한 주택이 쓰레기로 가득 차 5년째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MBC '실화탐사대' 방송에 따르면 이 집은 밤낮으로 몰려드는 바퀴벌레와 코를 찌르는 악취로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일상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쓰레기집과 인접한 상가의 한 상인은 "장사를 접어야 할 지경"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MBC '실화탐사대'MBC '실화탐사대'


마당과 집 안에는 고물과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상태로, 주변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쓰레기집의 비극적 시작


이 집의 문제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수도와 전기가 끊긴 상태였던 이 집을 집주인은 '집을 수리하는 조건'으로 월세 50만 원에 세입자에게 임대했습니다. 


그러나 2년 후 임대차 기간이 끝날 무렵 집주인이 방문했을 때 계약자가 다른 사람을 거주하게 한 상태였고 해당 세입자는 집을 고물상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자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MBC '실화탐사대'MBC '실화탐사대'


현재 정신병원에 있다는 세입자를 제작진이 만난 결과 그는 "집을 고치는 데 많은 돈이 들었다"며 "내 돈으로 집을 고쳤으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집을 계속 점유했다고 합니다.


법적 분쟁과 악화된 상황


결국 2019년 집주인은 세입자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집주인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판결 이후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었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원래 쓰레기가 절반 정도였는데 판결 직후 쓰레기의 양이 두 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세입자와 함께 일했던 관계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폐기물을 세입자가 버린 것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에 방송의 MC들은 "집주인의 명도소송 이후에 일부러 폐기물과 쓰레기를 집에 버렸다는 것 아니냐"며 황당함을 표현했습니다.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현재 이 집의 폐기물과 쓰레기를 처리하려면 수천만 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mage.pngMBC '실화탐사대'


제주시청은 세입자에게 폐기물 처리 조치 명령을 내린 상태지만, 세입자는 "제 능력으로는 처리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집주인 역시 쓰레기를 직접 치울 의사가 없다는 점입니다.


시청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는 상황"이라며 "만약 (쓰레기 처리가) 안 되면 토지주에게 폐기물 처리 명령을 이행하면서 병행적으로 해서 단기간 내에 폐기물 처리를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


이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인근 주민들입니다.


쓰레기집으로 인한 악취와 해충 문제는 주변 상권과 주거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존 이미지MBC '실화탐사대'


방송의 MC들은 "가장 시급한 것은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라며 "세입자, 집주인, 행정기관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해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환경과 대비되는 이 쓰레기집 문제는 개인 간의 갈등이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된 안타까운 사례입니다.


세입자와 집주인 간의 책임 공방은 계속되고 있지만, 결국 쓰레기 처리 비용 문제로 인해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행정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