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서울대공원 '순수 시베리아 혈통' 아기 호랑이 '탄생 100일' 맞았다

멸종위기종 보전 노력의 결실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꾸준한 노력 끝에 귀중한 생명의 탄생을 맞이했던 서울대공원이 경사를 맞았습니다.


12일 서울대공원은 올해 현충일인 6월 6일 낮 12시경 순수 혈통의 암컷 시베리아 호랑이가 건강하게 태어났으며  내일(13일) 출생 100일을 맞이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새끼 호랑이 [서울대공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새끼 호랑이 / 서울대공원


이번 호랑이 출산은 2022년 4월 이후 약 3년 만에 서울대공원에서 이루어진 소중한 결실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새끼 호랑이의 부모가 모두 15세의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출산이 이루어졌다는 것인데요.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번식이 어려운 상황에서 출산이 이뤄져 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의 가치는 매우 높습니다. 새끼 호랑이의 아버지 '로스토프'와 어머니 '펜자'는 2010년 러시아 야생에서 태어난 우수한 혈통의 개체로 한·러 수교 20주년 정상회담을 기념해 2011년 5월 22일 서울동물원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무르호랑이'로도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과거 한반도에 서식했던 '한국 호랑이'와 같은 혈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복지를 위한 서울대공원의 노력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새끼 호랑이와 어미(출산 다음날) [서울대공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은 노령 개체임에도 새 생명을 잉태하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속적인 사육환경 개선과 건강관리 노력을 꼽았습니다.


호랑이가 생활하는 맹수사 뒤편 동물원 관리도로에 서양 측백나무를 빼곡히 심어 관람객이나 업무 차량 등의 소음을 차단하는 조용한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또한 올해 초부터는 맹수사와 인접한 관리도로의 개장 시간을 1~2시간씩 늦춰 호랑이가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메디컬 트레이닝을 통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채혈 등 건강 모니터링을 시행했으며 다양한 행동풍부화 프로그램도 꾸준히 적용해 왔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새끼 호랑이의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번식을 통한 멸종위기동물 종보전의 의미가 큰 만큼 시민 공모를 통해 새끼 호랑이의 이름을 지을 계획입니다.


지난 6월6일 태어나 오는 13일 100일을 맞는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새끼/사진=서울대공원서울대공원


1~4차 예방접종이 완료되는 11월 중순경에는 일반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위기 속에서 귀한 동물의 출산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새끼호랑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동물원의 종보전과 동물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