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케데헌' 효과로 농심 주가 급등... 삼양식품과 '면비디아' 전쟁 본격화

라면주 전쟁, '케데헌' 효과로 농심 주가 최고치 경신


라면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농심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의 협업 효과로 주가가 급등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 11일 농심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9.17% 상승한 40만 95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47만 7500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12일 현재(10시 1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0.86%가 더 오른 54만 1천원까지 오르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케데헌' 효과, 1분 40초 만에 완판 신화


농심의 주가 급등 배경에는 '케데헌'과의 협업 성공이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농심은 자사몰에서 케데헌 캐릭터를 입힌 한정판 라면 6000개를 판매했는데, 단 1분 40초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현재 신라면과 새우깡 등 케데헌 한정판 패키지 제품은 국내 대형마트뿐 아니라 북미,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도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 협업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K-콘텐츠와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소비자층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업이 농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농심 vs 삼양식품, '면비디아' 경쟁 본격화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날 '불닭' 파워 삼양식품도 4%대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이에 증권가에서는 최근 라면주 주가 급등세를 두고 "실적과 해외 확장 기대가 맞물리며 사실상 '면비디아(면+엔비디아)'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농심과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을 무대로 한 'K-라면' 주도권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는 분석입니다.


농심은 2분기에 매출 8677억 원, 영업이익 40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시장에서 신라면 툼바 등 프리미엄 제품이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망에 본격 입점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농심이 지난 7월 미주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10% 이상 인상한 점도 3분기부터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선택된 이미지


삼양식품, 불닭으로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한편, 삼양식품은 이미 해외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미주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2% 급증했고, 이에 힘입어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36.9배까지 높아졌습니다.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대표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며 고밸류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최근 미국 현지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원가 구조 개선과 생산량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라면주 상승세, 일시적 테마가 아닌 실적 기반


농심농심


증권가에서는 라면주 전반의 상승 흐름이 단기적인 테마 장세가 아니라 해외 매출 기반의 외형 성장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케데헌 협업은 단순한 이벤트성 판매가 아니라 K-콘텐츠와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가 크다"며 "해외 매출 증가세가 가시화되면 3분기 이후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가 추가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마케팅 비용 등 고정비가 늘어나는 만큼 수익성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결국 당분간 케데헌 효과 등으로 투자심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실제로는 미국, 동남아, 유럽에서의 판매 확대 속도와 수익성 회복 여부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