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이 불러온 한국 관광 열풍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가 전 세계인들의 한국 여행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Trip.com)이 자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인기 애니메이션 공개 이후 한국행 항공권 예약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편 예약은 전년 동기간(6월 20일~8월 31일) 대비 무려 146%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독일과 이탈리아도 각각 122%, 107%의 증가율로 2, 3위를 차지했으며, 러시아(94%), 스위스(75%)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에서의 한국행 예약은 79% 증가했습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에서도 한국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캐나다와 호주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편 예약은 각각 전년 대비 50%,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일본, 베트남이 한국행 예약 증가율 상위 3개국으로 나타났습니다.
K-콘텐츠가 만든 새로운 여행 트렌드
트립닷컴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일시적 반응이 아닌 새로운 글로벌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트릿닷컴
최근 자체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행객들은 시청한 콘텐츠에서 여행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25~34세 연령층에서 '콘텐츠 기반 여행' 수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K-팝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그리고 이제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는 한국 관광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36만 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속 배경지였던 북촌 한옥마을,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은 글로벌 팬들의 '성지순례' 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트립닷컴의 데이터는 이러한 현상을 수치로 보여줍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검색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경복궁 예약 건수는 115% 이상 급증했습니다.
뉴스1
북촌 한옥마을 도보 투어는 트립닷컴의 트렌드 차트 '트립펄스(Trip.Pulse)'에서 3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관광객들은 단순히 명소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치 담그기 체험이나 한옥에서 진행되는 전통 다도 프로그램 등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한국만의 독특한 매력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K-컬처는 이제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이를 경험하고 체험하고자 하는 글로벌 여행자들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 시너지가 앞으로도 한국 관광산업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