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도주했던 삼부토건 이기훈 부회장 체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관련 수사 중 도주했던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을 체포했습니다.
지난 10일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이날 18시14분 목포에서 이기훈을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추가로 "체포된 이기훈의 유치 장소는 서울구치소입니다. 금일 조사는 예정돼 있지 않습니다"라며 "특검 사무실에서 신원확인 등 인치절차를 마친 후 조사 없이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지명수배 전단 / 사진 제공 = 김건희 특검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김건희 여사 연루 가능성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부터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왔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 관련 수사 대상 16개 중 해당 의혹을 '수사대상 1호'로 지정했는데요.
이에 특검팀은 주가조작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 부회장을 지난 7월 13일 피의자로 소환조사했습니다.
이후 특검팀은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그는 같은 달 17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한 상태였습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한편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는 등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습니다.
해당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2023년 5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보낸 메시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에서 알려지며 불거졌습니다.
의혹의 핵심은 이 전 대표가 해당 메시지를 보낸 이후 김 여사가 우크라이나의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나고,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발표하는 등의 과정에서 삼부토건 주가가 급상승했다는 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 특위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건희 특검팀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한 긴급 공개수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