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장애인 자녀 위해 폭염에 무릎 꿇은 학부모들... 간절한 호소 결국 통했다

서울 성동구 성진학교 설립안, 서울시의회 교육위 통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서울 성동구에 설립 예정인 특수학교 성진학교(가칭) 설립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지난 9일 교육위는 상임위원회를 개최하여 성진학교 신규 설립안이 포함된 '2025년도 제4차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재적의원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img_20250828152454_024siawu.jpg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회원 등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앞에서 성진학교 설립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의회의 즉각적 심의 통과와 반대파 의원들의 특수학교 설립 방해 기도 중단을 촉구했다. 2025.8.27 / 뉴스1


이 조례안은 이달 12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서울시교육청이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성진학교 설립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특수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이번 결정은 장애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에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장애 학부모들의 간절한 호소가 결실을 맺다


앞서 장애 학부모들은 지난달 27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성진학교 설립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설립 승인을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열린 성진학교 설립 주민 설명회에서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학교 설립이 보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자회견에서 학부모들은 "특수학교 설립은 우리에게 교육권이 아닌 생존권"이라며 "우리 아이들과 저희를 좀 살려달라"고 무릎을 꿇으며 호소했습니다.


현재 서울 내 지체 장애 학생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는 전체 25개 자치구 중 단 7곳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지체 장애 학생들은 2~3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통학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사이트정근식 서울시교육감 / 뉴스1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학부모들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준 교육위원들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환영한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 규모에 비해 특수학교가 매우 부족해 많은 학생이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데, 성진학교 설립으로 이 같은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