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제한 급수 4일째, 시민들 '물 없는 생활' 고통
강릉시가 단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단지의 급수를 제한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지난 주말부터 100톤 이상 저수조를 보유한 아파트 단지와 숙박업소에 상수도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김홍규 시장 / 뉴스1
당시 김홍규 강릉시장은 "저수조에 있는 2~3일 치 물을 우리가 다 계산하고 있어서 적정량을 공급하면서..."라고 말하며 당장 단수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계산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파트마다 물탱크가 있어 며칠은 버틸 수 있다는 강릉시의 예상과 달리, 실제 물탱크가 말라가면서 시민들은 악몽 같은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실태 확인, 생활 불편 심각
제한 급수 나흘째인 오늘, 한 아파트 단지의 상황을 확인해보니 세탁기에는 이틀 치 빨래가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주방 한편에는 생수 묶음이 잔뜩 쌓여 있었고, 이 아파트는 오전 8시부터 단수에 들어가 현재 물이 나오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아파트는 오전과 오후 각 1시간씩만 물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욕조에 받은 물이 부족해서 생수로 변기에 물을 붓기도 했어요. 모자라서"라고 토로했습니다.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급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단수될 수 있음을 미리 안내해 드립니다"라는 단수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릉시의 오판, 물 계산법 문제 드러나
단수는 없을 것이라던 강릉시의 오판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강릉시는 실제 남아있는 물의 양이 아닌 저수조 총 용량을 기준으로 아파트별 사용 가능 일수를 계산했습니다. 그러나 물이 넘치거나 균열이 생길 수 있어 물을 가득 채워둔 아파트는 애초에 없었습니다.
JTBC
또한 남은 물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통상 한 35% 약간 밑에서 급수 배관이 지나갑니다. 배관에 공기가 차면 공기를 빼줘야 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저수조 바닥이 드러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단수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한편, 진작에 농업용수가 끊긴 농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강릉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고 정부와 강릉시에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