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첫 공식 입장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대량 체포 및 구금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일에 많이 놀라셨을 텐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안전의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관계 부처는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돌아오실 때까지 상황을 계속해서 세심하게 관리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한미 양국의 동반 발전을 위한 우리 국민과 기업 활동에 부당한 침해가 가해지는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리 정부는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 제도 개선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 실질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상호신뢰와 동맹정신에 따라 교섭 노력을 적극 기울여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대통령실 제공)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사태를 '부당한 침해'로 규정함으로써 미국 이민 당국의 조치에 대해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근로자 단속 및 체포에 대해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illegal aliens)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명확히 대비됩니다.
국무회의에 앞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국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서 더 강한 어조의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김 실장은 "쇠사슬에 묶여 구금당한 사태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며 "정부는 국민 여러분이 느끼는 공분을 그대로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외교적인 용어가 아닌 강력한 항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김 실장은 백악관에서도 우리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으며, 비자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백악관에서 워킹 그룹을 만들어서라도 단기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인 근로자들의 귀국 준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인 근로자들은 한국 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현지 시간 10일 오후 2시 30분) 전후 전세기를 탑승해 한국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크스톤 구금시설에 갇혀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은 구금시설에서 차로 약 4시간 30분 거리(428㎞) 떨어진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한 후 전세기에 탑승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