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유명 개그맨이 아파트 경비원 도우려 올린 인스타 게시물 '갑론을박'... "좋은 일 vs 좋아요 앵벌이"

선행인가 보여주기인가? 개그맨 김대범의 '좋아요 이벤트' 논란


개그맨 김대범이 아파트 경비원을 위해 진행한 '좋아요 이벤트'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선한 의도로 시작된 행동이 오히려 '보여주기식 선행'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 상황인데요.


지난달 30일, 김대범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6년부터 이어온 경비원분들을 위한 좋아요 이벤트, 이번에도 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kbsgag16'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아파트 경비원이 '좋아요 100개가 넘으면 입주민 김대범 씨가 경비실에 낡은 전자레인지를 대기업 새 제품으로 바꿔준대요! 여러분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3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고, 김대범은 약속대로 지난 3일 후속 게시물을 통해 경비원들을 위해 버튼식 전자레인지를 새 제품으로 교체해 주었다고 알렸습니다.


그는 "이 이벤트를 통해 보여주신 관심과 응원은 전국의 경비원분들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kbsgag16'


온라인에서 펼쳐진 갑론을박


하지만 해당 게시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냥 본인이 사주면 되지 '좋아요'를 미끼로 경비원을 내세운 건 웃긴다", "경비원 얼굴까지 노출하며 생색내기냐", "결국 '좋아요 앵벌이' 아니냐"라며 비판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쿠팡에서 14만 원이면 살 수 있는 전자레인지 준 걸 대대적으로 광고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김대범이 선물한 C사 전자레인지는 현재 쿠팡에서 8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김대범의 행동을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누리꾼들은 "오랜 기간 이어온 선행을 과도하게 비난하는 것", "결국 경비원들이 실제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라는 의견과 함께 "'좋아요 연계 방식'이 다소 보여주기식일 수는 있어도 의도 자체는 선의로 봐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kbsgag16'


김대범은 2016년부터 아파트 경비원을 위한 다양한 선행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경비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매번 새로운 메뉴의 도시락을 들고 찾아가는 모습을 SNS에 공유해왔습니다. 또한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는데요.


지난달에는 자신의 생일에 "좋아요 46개가 모이면 빵 100개와 음료수 100개를 어르신들께 나누겠다"는 캠페인을 열기도 했습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며 자극적인 방식에 회의감을 느꼈다. 과연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에 반응하지 않을까 궁금해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논란이 커지자, 김대범은 문제가 된 게시물의 댓글 기능을 제한한 상태입니다.


그는 마지막 게시물에서 "이 이벤트를 많은 분이 공감해 주시고 봐 주신 것은 전국 곳곳에 열심히 일하시는 모든 경비원의 노고에 대한 여러분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논란은 SNS를 통한 선행 활동이 갖는 근본적인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된 행동이라도 SNS에 공개함으로써 '과시'나 '보여주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좋아요'라는 SNS의 반응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