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결핵 치료 중 '이 약'으로 혀가 까맣게 변한 여성... 무슨 일인지 봤더니

결핵 치료 중 '흑모설' 부작용 사례


네팔의 한 20대 여성이 결핵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복용한 후 혀가 검게 변하는 '흑모설' 증상을 경험한 사례가 의학 저널에 보고되었습니다.


지난 7일 임상사례보고저널에 따르면 네팔 포카라 결핵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24세 여성 A씨는 장기간 지속된 기침과 고름이 섞인 가래, 체중 감소, 무기력증, 간헐적 발열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검사 결과 결핵균이 발견되어 리네졸리드를 포함한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치료 시작 25일 후 A씨의 혀가 갑자기 검게 변색되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인사이트임상사레보고저널


의료진의 관찰에 따르면, A씨의 혀 표면은 중앙에서 뒤쪽까지 갈색과 검은색으로 변해있었으며, 길쭉한 실 모양의 유두(가느다란 점막돌기)가 카펫 모양으로 뭉쳐 있었습니다.


다행히 A씨는 작열감, 가려움, 통증, 분비물, 미각 변화 등의 추가 증상은 없었으며, 흡연, 음주, 차나 커피 섭취, 불법 약물 사용 이력도 없었습니다.


흑모설의 원인과 치료


흑모설은 혓바닥에 있는 사상유두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고 커지면서 갈색 또는 검은색 색소 침착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의료진은 이 증상이 항생제 리네졸리드의 드문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Pixabay


의료진은 "리네졸리드와 흑모설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약물이 유두의 정상적인 박리를 감소시켜 유두가 길어지고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유두 색이 변하는 이유는 구강 내 발색 박테리아나 효모에서 생성되는 포르피린이라는 물질 때문으로 보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A씨의 경우, 의료진이 리네졸리드 처방을 중단하고 다른 약물로 대체한 후 10일 이내에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는 약물 중단만으로도 흑모설이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의료진은 "결핵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사용했을 때 흑모설이 발생한다면, 항생제 부작용 가능성을 고려해 불필요한 검사를 피하고 환자를 적절히 안심시킬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