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자연이 만들어낸 유산... 적벽강 페퍼라이트 '후추 암석' 천연기념물 된다

전국 유일 '후추 암석',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이 전북 부안에 위치한 독특한 지질 구조인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9일 국가유산청의 발표에 따르면 변산반도 서쪽 끝 적벽강 해안가 절벽을 따라 형성된 이 특별한 암석층이 국가지정유산으로 보호받게 됩니다.


origin_용암과퇴적물이빚은부안의후추암석천연기념물된다.jpg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 / 국가유산청


페퍼라이트는 화산암과 퇴적암이 독특하게 혼합된 암석으로 그 이름은 영어로 후추를 의미하는 'pepper'에서 유래했습니다. 


뜨거운 용암이 물기를 머금은 미고화 퇴적물과 만날 때 발생하는 화학적 반응으로 형성되는 이 암석은 마치 후추를 뿌린 듯한 독특한 외관을 보입니다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는 상부의 곰소유문암층(화산암층)과 하부의 격포리층(퇴적암층) 사이에 약 1m 두께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 지역이 페퍼라이트의 전형적인 특징과 형성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라고 설명했습니다. 


origin_용암과퇴적물이빚은부안의후추암석천연기념물된다 (1).jpg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 국가유산청


특히 일반적으로 암석 경계를 따라 얇은 띠 형태로 생성되는 페퍼라이트와 달리 부안의 페퍼라이트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두꺼운 규모로 발견되어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백악기 화산활동의 흔적,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도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는 부안군 변산변 소재지에서 남서쪽으로 6km 떨어진 수락마을 앞바다에 위치한 섬에서 발견됩니다.


이 섬은 썰물 때 육지와 연결되는 특징이 있으며 약 8700만 년 전 후기 백악기 화산 활동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솔섬이라는 이름은 섬 상부에 자라는 소나무에서 유래했으며 아름다운 낙조로도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이곳의 지질학적 가치는 솔섬 하부 응회암에서 발견되는 포도송이 형태의 구상구조에 있습니다.


국가유산청 1.jpg국가유산청 /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 독특한 구상구조는 응회암이 완전히 굳기 전 열수가 모암을 통과하면서 열수 내 철산화물이 침전되어 형성된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려운 희귀한 화산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 두 지질 유산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