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고객 민원 무대응·안전성 불량' 티웨이, 이름만 바꾼 '트리니티항공'으로 운항

안전 'E+' 등급 받은 티웨이항공, 이름만 새 옷 입었다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 사명을 바꾸며 새 출발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안전성 논란과 서비스 신뢰 하락, 내부 반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단순한 간판 교체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리니티항공 CI..jpg티웨이항공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티웨이항공은 항공안전성 부문 'E+' 등급을 받았습니다.


'불량'에 해당하는 이 평가는 정비 미흡으로 인한 회항과 과징금 처분이 누적된 결과였습니다.


여기에 잦은 지연과 결항은 소비자 불만을 폭발시켰습니다. 비즈니스석을 수백만 원에 결제한 승객에게 출발 5시간 전 기재 변경을 통보해 불이익을 주고도 일반 운임 기준으로 환불하며 터무니 없는 보상을 한 사례, 싱가포르발 항공편에서 16시간 넘는 지연 끝에 승객들이 공항 바닥에서 밤을 새운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싸도 못 타겠다"는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티웨이항공티웨이항공


복지 축소에 직원 반발, 리브랜딩 진정성 의심


티웨이항공의 리브랜딩 과정에서 내부 반발도 거셉니다. 최근 대명소노그룹 인수 후 진행된 복리후생 개편안에서 직원들의 핵심 혜택이 줄어든 탓입니다.


가족 우대항공권이 폐지되고, 자녀 학자금 지원이 7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줄었으며, 결혼 축하금과 휴가도 축소됐습니다.


반면 소노 계열사 리조트·골프 할인 혜택이 신설됐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명절이나 휴가철에 쓸 수 없고 접근성도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하기까지 했습니다.


origin_티웨이항공경영권인수추진중.jpg뉴스1


티웨이 항공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직원들의 의견 청취를 하기위한 1차 설명회에서 나온 제안이었고, 직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2차 설명회를 진행 후 확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티웨이,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 바꿔도 불신 해소는 요원

 


재무 성적표 역시 암울합니다. 올해 2분기 티웨이항공은 매출 3,780억 원에 영업손실 79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220억 원)의 3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안전과 서비스 신뢰, 내부 갈등, 재무 악화라는 삼중고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름만 바꾼다고 재도약이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선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항공기 리버리 이미지..jpg티웨이항공


한편 '트리니티(TRINITY)'는 라틴어 'Trinitas'에서 유래된 단어로 '셋이 하나로 모여 완전함을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항공·숙박·여행을 결합해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상징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사명 변경에 대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항공기 리버리(도장)를 포함하여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적용한 전면적 리브랜딩에 나설 예정입니다.